“지금이 시장 진입 적기”
로즈, 웬트워스포인트, 이너 시티 추천
 
연초 전국 주도의 주택경락률이 급락하며, 올해 주택 시장 하락세 전망이 무게를 더하는 가운데 시장 진입을 노리는 첫주택구입자나 투자자 등 모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집값이 폭등한 시드니 부동산 시장 가격 등락 여부에 대한 의견이 확실하게 갈리면서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한인 거주 밀집 지역 중 하나인 로즈와 홈부쉬, 올림픽 파크를 중심으로 지난 25년 이상 고객을 상대해 온 CJ 부동산의 이경원 팀장을 만나 최근 시장에 대한 현장의 소리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현장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시장은?
일단은 지난해보다 매물이 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만큼 시장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거래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첫주택구입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판매자들의 경우 매물이 팔리는 시기가 좀 느려지고, 기대 가격보다 조금 낮게 거래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 거래량을 지난해와 비교한다면?
주로 거래를 담당하는 로즈와 홈부쉬, 메도뱅크 지역의 경우 지난 12월 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매물량이나 옥션물량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올해 1분기 거래량이 정확히 나와봐야 알겠지만 전체적으로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 첫주택구입자가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시기인가?
100% 그렇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부가 첫주택구입자를 위한 분위기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재 부동산 규제들을 보면 중국인으로 대표되는 외국인 투자자보다는 첫주택구입자를 위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제 슬슬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회사의 최근 거래자 역시 대부분 첫주택구입자들이었다. 실제 예산이 빠뜻한 첫주택구입자와 일정 부분 수익을 낸 기존 투자자와의 거래가 잘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시장이 어느 정도 합리성을 찾아가면서 첫주택구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만들어졌다.
 
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를 하는 모습이 보이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의 접근방법은?
일단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각각 필요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아무리 부동산 전문가라도 시장이 정점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 한다. 사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조정받는 시기인 것은 맞다. 주택경매낙찰률이 70% 아래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구매자들이 유리한 시장이다. 하지만 시드니 부동산 시장의 경우 어차피 인구유입이 계속 일어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진입은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 물론 구입자마다 조건이 다르겠지만 만약 주택구입 의사가 있다면 아파트나 하우스 중 어느 쪽을 추천하는가?
사실 첫주택구입자라면 하우스를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드니의 경우 중간주택 가격이 대부분 100만 달러를 넘어선다. 맞벌이 부부의 소득을 합쳐도 이 정도 금액의 대출을 받는 것은 어렵다. 시장에 진입할 수 가장 안정적인 금액은 70~80만 달러 선이다. 고객의 대부분도 이 정도 금액을 예상한다. 이 가격대에서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하면 아파트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첫주택구입자의 경우 아파트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 좋은 지역을 추천한다면?
먼저 로즈(Rhodes)다. 로즈는 이민 1.5세대가 가장 많이 살고 CBD 출퇴근도 편리하다. 대형 쇼핑센터를 중심으로 상권도 잘 발달해 있다. 1베드룸 가격이 낮게는 60만 달러에서 높게는 80만 달러로 부담이 되지만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가장 좋은 지역이다. 다음은 로즈 옆의 웬트워스 포인트(Wentworth Point)다. 상대적으로 로즈보다 가격이 10만 달러 이상 낮지만 새 아파트가 많고, 오프더 플랜(Off the plan) 물량도 남아있다. 라이프 스타일도 로즈하고 큰 차이가 없다.
 
 아파트 공실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는데?
최근 아파트 건축 붐이 일어 지난해 대형 공사가 완공된 지역이 많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특히 홈부쉬, 웬트워스 포인트 등이 그렇다. 하지만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시드니 외곽지역 아파트의 경우 가능성이 있지만 시티 중심 지역에서 공실률은 아주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즈 인근지역도 아파트 공실률은 없다. 
 
 다른 부동산 공략 지역이 있다면?
아파트나 하우스 모두 무조건 이너 시티(Inner city)를 추천한다. CBD주변 3km 반경 내에 아직도 개발 안 된 지역이 많다. 예를 들면 워터루(Waterloo), 매릭빌(Marrickville), 뉴타운(Newtown) 등이다. 이들 지역의 경우 기존에 있는 대형 창고나 공장들을 재개발해 주상복합 단지를 만들고 있다. CBD와 멀리 떨어져 있는 라이프 스타일 원하는 분이라면 켈리빌(Kellyville)이나 마스던파크(Marsden Park)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 부동산 전문가로서 조언을 한다면?
아직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시장의 등락 여부를 놓고 고민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자산이 있다면 바로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은 ‘일찍 진입하는 것이 돈 버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처한 어떤 조건의 틀을 깨야 한다. 꼭 자신의 마음에 드는 매물을 찾기는 힘들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또 판매자의 경우 지금 시장에선 기대치보다 실질적인 마켓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다. 이를 참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