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우리가 매일 하는 일에 대해서 배울 거야. 매일매일 하는 일 중에 무엇이 있을까?

H : 밥 먹고, 음...동생이랑 놀아주고, 학교도 가요.

D :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책도 읽어요.

M : 나는 운동도 많이 해요. 음...화장실도 매일 가구요.

J : 나는 대벌레 6마리를 키우는 데요 매일 잘 잤는지 보살펴주고, 먹이도 넣어줘요.

T : 음...매일 정말 많은 일들을 하는구나.^^ 오늘은 특별히 머리감고 씻는 이야기를 해보자. 아침에 머리감을 때 무엇으로 감았어?

M : 샴푸요. 어! 그런데 옛날 사람들도 샴푸를 썼어요? 

T : 이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다음 그림에 나와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H : 머리도 감고, 화장품도 바르고 있어요. 머리가 굉장히 길어요.

T : 맞아. 그런데 어디에서 머리를 감는 것 같아?

D : 강물이요. 바위도 보이고, 나무도 있어요.

T : 옛날 사람들은 집집마다 수도가 없었기 때문에, 우물에서 물을 길어서 밥을 해먹고,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할 때는 시냇가나 강가로 갔단다. 그리고 머리를 감을 때는 창포물에 감았어. 창포가 뭘까?

J: 열매 아니에요? 우리 집 샴푸 그림에는 석류가 그려져 있거든요.

T: 와우! J가 샴푸를 자세히 봤구나. 그런데 창포는 아주 예쁜 냄새가 나는 풀이야. 사진을 보여줄게. 

T : 사람들은 단오날이 되면 창포를 물에 끓여서, 갈색 물이 우러나면 그 물에 머리를 감았단다. 그런데 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을까?

M : 머리에 이가 살아서요. 이가 창포 냄새를 싫어해서요.

J : 가끔 학교에 이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D : 우리 학교에는 없어요.

H : 예쁜 냄새가 나니까요. 꽃에서 향기가 날 것 같아요.

T : 아하!! 이 때문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H말대로 예쁜 냄새도 났을 것 같아. 그런데 창포라는 풀에는 사람이 피곤할 때 피로를 풀어주고, 피가 온 몸에 잘 통하게 해주는 성분이 들어있어.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거지. 그리고 사람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서 나쁜 병이 생기지 않도록 빌기도 했어. 그럼 이번엔 사진에 나와 있는 두 가지 물건이 무엇인지 말해줄래?

H : 비누랑 비누 넣는 주머니요.

D : 나뭇잎도 있고, 구슬주머니 같아요.

J : 돌멩이랑 복주머니요.

T : 이건 ‘비누’랑 ‘향낭’이란다.

M : 향낭이 뭔데요?

T : 음...차 안이나 화장실에 예쁜 냄새나라고 향기가 나는 방향제를 넣어두지? 그것처럼 향기가 나는 꽃이나 나무, 나뭇잎 등을 넣어두는 주머니가 ‘향낭’이야.

D : 그럼 향수 같은 거예요? 그런데 옛날에도 비누랑 향수가 있었어요?

T: 그럼 있었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만든 비누랑 향낭이 있었어. 옛날 사람들은 무엇으로 비누를 만들었을까? 
.....(모두들 : 어려워요).....

T: 지난주에 우리가 맷돌 배운 거 기억나지? 거기에서 힌트를 찾아봐. 

H : 곡식. 곡식이에요!!

T : 와우. 잘했어.^^ 맷돌에 곡식을 생으로 갈아서 비누를 만들었어. 이 비누를 ‘조두’라고 해. 이제 선생님이 생쌀 갈아놓은 것을 줄 테니 냄새를 한 번 맡아봐. 냄새가 어떠니?

J : 으---윽! 이상해요.

D : 안 예쁜 냄새가 나요.

H : 밀가루랑 비슷한 냄새에요.

T : 맞아. 밀가루랑 비슷한 냄새가 나지? 그 냄새를 ‘날비린내’라고 해. 익히지 않은 생 곡식을 빻았을 때 나는 냄새란다. 그러면 목욕하고 나는 날비린내를 없애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M : 예쁜 냄새가 나는 로션을 발라야 되요.

D : 아하!! 그럼 아까 말한 향낭을 가지고 다니는 거예요?

T : 와우! D가 아주 정확하게 말했어. 날비린내를 없애려고 향낭을 몸에 차고 다녔던 거야. 그럼 누가 향낭을 차고 다녔을까?

H : 예쁜 언니들이요.

J : 엄마들이요. 우리 엄마는 매일 향수 뿌려요.

M : 결혼 안한 남자들이요. 우리 아빠가 말해줬는데요, 예쁜 여자 친구를 만나려면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야 된대요. 그리고 결혼하고 나서는 향수 안 뿌려도 된다고 했어요.

T : 하하하^^ M이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네. 그런데 정말 옛날에는 여자들 뿐만 아니라, 남자들도 향낭을 차고 다녔단다. 특히 궁궐에서 임금님을 자주 뵈어야 하는 신하들이 향낭을 차고 다녀야 했어. 임금님 앞에서 땀 냄새, 발 냄새, 머리 안감은 꼬리꼬리한 냄새를 풍길 수는 없잖아?^^ 그리고 그 이전에는 신라시대의 화랑들도 향낭을 차고 다녔단다. 화랑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공부하기로 하고, 임금님을 자주 뵙고 일하던 승지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줄게. 오늘은 집에 가서 엄마가 밥하실 때, 쌀 씻은 물 달라고 해서 얼굴을 한 번 씻어보렴. 뽀드득 뽀드득 깨끗한 얼굴이 될 거 같아.^^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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