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대도시 생활은 어떨까? 고액의 주택 임대비를 감당 못해 차량을 거주공간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고 트럭을 개조해 거처를 마련한 브리즈번 20대 여성의 사연이 최근 ABC 온라인 뉴스에 소개됐다.

소매업 매장관리 업무를 하는 크리시는 집을 산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렸다. 그는 은행대출을 받아 2000년식 중고 마즈다 600 트럭을 만3천 달러에 구매했다. 차량 뒷부분을 개조해 ‘이동식 주택’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다.

침대와 창문 2개를 설치하고 배터리로 구동되는 작은 냉장고를 들였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아직 갖춰지지 않아 임시로 대형 헬스장의 샤워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비싼 집세 때문에도 그렇지만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고 매일 아름답고 색다른 장소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 매력 있다”며 “모든 개조 작업이 끝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국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과수원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재밌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크리시는 퇴근 후 캠프장 또는 대형 트럭을 주차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브리즈번 곳곳을 다닌다.
그는 “물가나 나무가 많은 곳이 좋다. 자주 애용하는 장소가 네 곳 정도 있다. 다음날 일찍 출근해야 하는 날은 직장 근처에 머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든 이런 생활방식을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의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 것 같다. 어느 정도의 배짱도 필요하다. 늦은 밤 차 옆으로 누가 지나가면 가끔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따뜻하고 포근한 집과 사람이 그리울 땐 가족이나 친구의 집 뒷마당에 주차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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