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뉴욕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말콤 턴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3일 트럼프와 정상회담, 대규모 방미 대표단 동행 

말콤 턴불 호주 총리가 정치인, 경제인 등 호주 역사상 최대의 대표단을 이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의 정상 회담(23일)을 갖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중국의 주도권 강화와 북핵 문제, 대북 제재 공조 그리고 무역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22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키란 길버트 기자가 “일부 분석가와 전문가들이 핵전쟁 발발 가능성이 10%, 재래적인(비핵) 전쟁 발발 가능성이 20-30%라면서 한반도의 전쟁 위험성을 거론하고 있다”는 질문을 했다. 이에 턴불 총리는 “동북아에 2개의 큰 전략적 위협이 있다. 당연히 첫 번째 위협은 북한이고 핵분쟁 위험까지 있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이슈와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호주의 결의에대해 많은 시간 논의를 할 것이다. 동시에 북한 정권이 무모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중단할 때까지 호주는 대북 경제 제재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턴불 총리는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두번째 위협에 대한 질문에 "위협은 능력(capability)과 의도(intent)가 결합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중국은 엄청난 가능성이 있고, 그들의 성장은 번영을 가져온다"면서 "우리는 중국에게서 어떠한 적대적 의도(hostile intent)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을 위협(a threat)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호주 정부의 입장과 다소 다른 표현이다. 방미를 앞둔 중국의 불쾌감을 진정하기 위한 립서비스일 수 있다. 호주 정부는 지난해 외교백서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영향력 확대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개입주의가 호주의 이익에 더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호주에선 이에 따라 대중정책과 관련해 거센 찬반 논란이 일었다.

'인도-태평양 전략'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One Belt One Road infrastructure initiative)’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도 "언론은 낡은 냉전시대 방식(out-of-date Cold War prism)으로 바라본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답변은 “일대일로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호주•인도•일본이 공동 인프라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중국 관영언론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과 호주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다른 국가들에게 위협이 아닌 기회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국 위협론'을 부각시키는 것은 쓸데없고 무의미하며 근거도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턴불 총리의 두 번째 미국 순방을 통한 호주-미국 정상회담에서 턴불 총리는 미국의 환태평양경제 동반자협정(TPP:Trans-Pacific Partnership) 가입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대한 강경한 반대 입장을 다소 완화시킨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턴불 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앞장서 TPP에 미국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턴불 총리 방미단에는 선거 캠페인 중인 일부 주총리들을 제외한 여러 주총리들도 동행한다. 턴불 총리는 워싱턴에 있는 동안 미 전국 주지사협회(National Governors Association Conference)에서 연설을 하고 대니얼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DNI)과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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