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이 과학에 말 걸기’  3월 20일과  27일 한호일보 문화센터 

한호일보 인문학 콘서트의 세번 째 강사인 양지연 박사는 생물학자다. 강사 중 유일한 과학자인 그는  ‘인문학이 과학에 말 걸기’란 제목으로 3월 20일(화)과27일(화) 오후 7시부터 한호일보 문화센터에서 2회 강연을  한다.  

양 박사는 한양대와 ANU석사,  독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대학과 연구소에서 암세포를 통한 생명현상을 연구해 왔다.

Q이번 강의를 통해 나누고 싶은 메세지는?
“ ‘과학science’은 중세로부터 계몽주의 시대까지 모든 종류의 체계적이거나 정확하게 기록된 지식을 의미했고 철학이라는 단어와 크게 구별되지 않았다. 요즘은  과학이 좁은 의미의 `자연 과학'만으로 이해되는 것이 안타깝다. 과학 그 자체는 가치중립적인 양날의 칼이다.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번영 아니면 멸망할 수 있다. 기술의 부정적 효과를 사전예방하고 긍정적인 면의 극대화를 위한 사회적 담론 제시가 필요하다. 인문학 콘서트에서 그런 메세지를 제기하고 공유하고 싶다. “

Q 인공지능시대(AI)가 우리 삶의 변화를 어디까지 이끌고 갈지 가늠이 안된다.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 자동차, 언론, 교통,  환경 등 각종 분야에 확산되면서 지식정보 사회를 이끌어 갈  새로운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자동화로 인한 실업률 증가, 통제불능 시 대처능력 등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엘런 머스크, 스티븐 호킹 등 많은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제기하며 기계가 인간의 영역을 거침없이 침범해오는 인류의 미래에 불안감을 표현한 바 있다. 인간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Q호주 학교 커리큘럼에서 과학이 필수과목이 아닌데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일반적으로 호주에서 아시아 학생들의 성적은  뛰어나지만  학업에 대한 동기와 흥미도 높은지는 의문이다.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원래 아이들은 호기심이 충만하다.  하지만 “질문하지마, 그냥 믿어”라는 어른들의 권위주의적 태도가 호기심을 통해 발현되는 창의성의 싹을 없앤다. HSC 시험때문이 아니라  과학적 이해를 필요로하는 일이  우리 삶 속에 너무나 많다. 일상생활에서도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이유다. 과학을 배우는 목적은 세상을 이해하는 틀을 정립하는 것임과 동시에  향후 한 국가의 미래가 4차 산업에 달려있는만큼 과학교육은 중요하다.  이번 강연에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많이 참석했으면 좋겠다.” 

Q세 나라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했는데 각 나라의 차이점을 듣고 싶다.  
“한국에서는 그 당시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학생 데모가 일상적이었기 때문에 공부에 전념하지 못했다. ANU에서는 실험 및 기기 다루는 방법을 지도교수로부터 직접 배우는 혜택을 누렸다. 한국에서라면 교수가 직접 나서는 경우를 거의 기대할 수 없었다. 

독일에서는 아무래도 관념철학의 나라답게 지도교수로부터 ‘왜’ 라는 끊임없는 질문을 통해 논리적 접근방법을 터득했다. 지도교수 면담 전 연구관련 최근 논문을 읽고 이해한 것을 설명하려하면 교수님은 “그 내용은 이미 당신과 내가 알고있다. 논문에 대한 남의 생각이 아니라 당신의 고유한 의견과 해석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생각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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