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 상원 예산심의위에서 미쉘리아 캐쉬 고용장관이 희안한 표정으로 야당 의원을 공격했다(AAP)

바나비 조이스 전 부총리 겸 국민당 대표의 혼외정사 스캔들로 연방 의회가 한바탕 소동을 겪은 후 이번엔 성적 루머 폭로 협박과 나치 청년단원 출신이란 개인 공격 발언이 나와 사과 후 철회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미쉘리아 캐쉬 고용장관은 지난달 27일(화) 상원 예산심의위원회(Senate Estimates)에서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하던 중 “빌 쇼튼 야당대표 사무실에 있는 여직원들에 대한 성적 루머가 오래 전부터 의회에 나돌고 있다. 이를 폭로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으로 정치권에 충격을 주었다. 이 발언으로 페니 웡 야당 상원원내총무, 타냐 플리버섹 야당 부대표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캐쉬 장관은 28일 상원에서 문제의 발언을 조건없이 철회(unreservedly withdrawn)했다. 그러나 사과는 하지 않았다.

쇼튼 야당대표는 의회에서 말콤 턴불 총리에게 미확인 루머(unverified rumours)를 거론한 캐쉬 상원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턴불 총리는 “캐쉬 장관이 야당의 더그 캐머른 상원의원으로부터 먼저 거친 공격을 받았고 과열된 논쟁 중 오고간 발언을 다음 날 상원에서 조건없이 취소했다”면서 문제의 발단은 야당 의원이라고 반박했다.

두 번째 구설수는 노동당의 킴 카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1일(목) 상원에서 “자유당의 제임스 패터슨 상원의원은 히틀러의 청년 조직(Hitler's Youth movement) 일원이었을 것”이라는 공격 발언에 대해 강제로 사과를 하며 철회했다. 

이같은 여야 의원들의 거듭된 말실수와 관련, 무소속의 캐티 맥고완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 입증하지 못한 성적 루머 등 개인적 공격 발언이 난무한 것은 의원 행동강령을 발동할 시기가 됐다는 의미”라면서 영국과 캐나다 의회에서 도입한 행동강령 도입안을 다음 주 하원에서 상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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