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니?^^ 오늘은 아주 특별한 ‘배’에 대해서 배워보려고 해. 지금부터 아주 오래전, 1592년 일본이 바다를 건너와서 우리나라(조선)를 공격했던 전쟁을 ‘임진왜란’이라고 해. 이 전쟁은 거의 7년 동안 계속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단다. 그때 너희가 잘 알고 있는 멋진 배가 이 전투에서 사용되었어. 어떤 배였을까?
(모두들 갸우뚱......)
T : 첫 번째 힌트, 용머리를 하고 있는 거북이 모양의 커다란 배야.
J : 거북선이요! 우리 집에 나무로 만든 작은 거북선이 있어요. 그 안에 대포랑 이순신 장군이랑 군인들 미니어처가 들어 있어요.

T : 와우. 아주 잘 알고 있네. 그럼 선생님이 두 가지 사진을 보여줄게. 이 사진 속 
배들에 대해서 말해주렴.
D : 바다에서 싸우는 배에요. 바이킹 해적선 같아요.
H : 두 배의 머리 부분이 모두 용 모양이에요.
M : 바이킹 배 옆에는 방패가 많이 있어요.
J : 거북선 옆에는 구멍이 많이 있어요.
T : 아주 자세히 잘 봤구나. H가 말한 대로, 두 배는 머리 부분이 용 모양으로 되어 있어.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용머리를 배 앞에 만들어 놓았을까? 
D : 용머리 입에서 불이 나오게 하려고요. 원래 용이 불을 뿜잖아요. 나도 나중에 무기 같은 거 만드는 과학자가 될 거에요.

H : 무섭게 하려고요.
T : 그렇지. H가 잘 말했어. 적군에게 위협감을 주어서 무섭게 하려고 만든 거야. 그러면 두 배는 어떤 점이 다를까?
J : 바이킹들의 배에는 군인들이 보이는데, 거북선에는 사람들이 안보여요.
M : 거북선에는 지붕이 있어요. 그래서 바깥에서는 거북선 안에 있는 군인들을 볼 수 없는 것 같아요.
D : 거북선 옆에는 구멍이 많고, 바이킹들의 배에는 방패가 많아요.
H : 거북선 지붕 위에는 뾰족한 못 같은 게 보여요.
T : 맞아. 이순신 장군은 바닷가에서 지나가는 거북이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서 거북선을 만드신 것 같아. 거북이는 위험을 느끼면 어떻게 하지?
J : 목이랑, 다리를 전부 껍질 속에 숨겨요. 죽은 척 하는 거예요.
T : 이렇게 딱딱한 껍질 속에 병사들이 들어가 있으면, 적군들이 총을 쏴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싸울 수 있겠지. 그래서 우리 거북선에는 지붕이 있었던 거야. 그런데 지붕 위에 뾰족한 못은 무엇일까?
D : 적군이 거북선 위로 올라오면 발 다치라고 칼을 꼽아 놓은 거 같아요.
T : D가 아주 정확하게 말했어. 적군이 거북선 위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철못을 박아놓은 거란다. 한 가지 더, 그럼 거북선은 몇 층으로 되어 있을까?
H : 아! 거북선이 바이킹 배보다 훨씬 높아요. 3층?

T : 거북선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단다. 그림을 보고 대답해 보자. 1층과 2층에서는 무엇을 했을까?
M : 아래층에는 노가 있어요. 노를 젓는 곳 인거 같아요.
D : 그리고 대포구멍이 2층에 있어요.
T : 맞았어. 1층에서는 거북선이 물 위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병사들이 노를 저었고, 2층에서는 대포를 쏘면서 싸우던 곳이야. 그럼 이제 거북선 안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자. 거북선 안에는 어떤 시설들이 있었을까?
J : 잠자는 방이요. 피곤하면 쉬어야 되니까요.
M : 화장실이요. 원래 배 안에는 화장실이 있어요. 지난 번 휴가 때 우리 가족이 배를 빌려서 여행 갔는데요, 화장실이 너무 웃겼어요. 화장실 바닥이 뻥 뚫려 있어서 오줌이랑 똥이랑 전부 바닷물에 풍덩풍덩 빠졌어요.
(모두들 하하하)
H : 군인들은 애기들이 어렸을 때 차는 것처럼 기저귀를 찼을 거 같아요. 대포가 날아오는데 화장실을 갈 수 없잖아요.
D : 부엌도 있어야 되요. 배고프면 잘 싸울 수가 없어요.
J : 아! 그리고 음식을 보관하는 창고도 있어야 되요. 지난번에 <보물섬>이란 책을 읽었는데, 그 배에는 감자랑 사과를 넣어놓는 창고가 있었어요.
H : 그리고 아프면 치료해줄 수 있는 Sick Bay도 있어야 되요. 총알 맞아서 피나는 군인들을 빨리 치료해주지 않으면 죽어요. 
T : 모두들 정말 잘 생각했다. 너희들이 말한 대로 거북선에는 침실, 부엌, 화장실, 창고, 치료실이 모두 있었단다. 그럼 거북선 안에는 몇 명의 병사들이 탈 수 있었을까?
M : 50명?
T : 대략 150-200명 정도의 병사들이 탔었단다. 정말 많은 사람이 탔지?
J : 우와 비행기처럼 사람들이 많이 탈 수 있었나 봐요.
T : 맞아. 거북선은 그 당시에 일본 병사들을 벌벌 떨게 할 만큼 굉장한 파워를 지닌 무시무시한 군함이었어. 오늘 너희들이 배운 거북선은 지금도 세계에서 멋지고 훌륭한 군함(Warship)으로 뽑혀서 많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단다. 우리나라를 지키려고 용감히 싸우셨던 이순신 장군과 멋진 거북선은 잊어버리지 말고, 꼭 기억하도록 하자.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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