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목)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2018년 여성의 날’은 세계여성 역사에 있어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미투(#MeToo) 운동 때문이다.

미국의 헐리우드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여배우들의 성폭력 고발로 시작된 미투는 한국을 포함,  유럽 등 전세계로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은 노벨문학상 수상후보인 고은, 천만요정 오달수, 영화거장 김기덕, 연극계 거장 이윤택, 그리고  충남 도지사 안희정 등 눈만뜨면 터지는 유명 인사들의 추악한 모습에 몸살을 겪고있다.  배반과 절망에 젖은 수많은 표현들이 쏟아지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안희정의 여비서 성폭행은  차기 대선주자였기에 망정이지 가정이지만 만약 대통령이 되어 드러났더라면 핵폭탄급 여파를 불러올 수 있었을 것이기에 그나마 가슴을 쓸어내린다. 

‘막강한 힘과 지위를 가진 갑들에게 희생당한 피해자의 목소리’인 미투. 그 미투가 이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밝히고 가해자 처벌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권리요구에서 ‘함께해야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근본적 변혁에 대한 위투(#WeToo)운동으로의 방향전환이 그것이다.

위투 운동은 미투에 유독 조용한 나라, 일본의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29세)가 유명 방송사 기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일본인들의 미투운동에 대한 무관심을 일깨우고 동참을 촉구하는 위투운동은 성폭력문제는 단순히 피해자들만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제 3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투운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한국의 촛불이 들릴 때마다 빠지지않고 울려퍼졌던 노래에 이미 위투의 씨앗이 심겨져있지는 않았을까. 먼 나라로  끌려가 성노리개로 전락했던 위안부 여성들의 땅에서 시작된 위투운동.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뿌리깊은 편견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풀뿌리 운동이 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