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2017년 4/4분기(10-12월) 실질 국내총생산(real GDP)이 전기대비 0.4% 상승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0.5%에는 약간 못미쳤다. 

7일 통계국(ABS) 발표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2.4%, 전기 대비로는 0.4% 증가했지만 잠재 경제 성장률인 2.75%를 밑돌았다.

기업 투자와 수출이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7~9월 분기 성장률 0.7%에 비해 둔화됐다. 또 GDP 항목별로는 가계 최종 소비지출은 전기대비 1.1% 늘어났고,  GDP 체인 물가지수는 전기대비 0.8% 성장했다.

산업별로는 광업이 전기보다 1.3% 늘어났고 정보미디어와 통신업은 2.9% 증대한 반면 농립수산업은 2.7% 감소했다. 주택 이외 건설은 전기 대비 8% 감소해 GDP 신장률을 0.5% 포인트 끌어내렸다.

수출은 1.8% 줄면서 기여도가 마이너스 0.4% 포인트에 달했다. 반면 가계지출은 1% 증가해 공헌도가 플러스 0.6% 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계부문 저축률은 2.7%로 7~9월 분기 개정치 2.5%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스콧 모리슨 재무 장관은 “호주 경제의 탄력성을 보여주는 낙관적인 결과”라며 “일자리와 성장이라는 두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 국내 소 증가는 성장을 촉진했지만 수출 부문에선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호주가 다른 나라들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업 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호주는 항상 무역국가 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부과 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ABS의 브루스 호크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은 가계 부문이 이끌었다"며 "가계 소득이 견고하게 늘어나는 만큼 가계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GDP 신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하지만 연간 성장률이 재차 2.5% 안팎이 될 공산이 농후하다"며 그 때문에 2019년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필립 로우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이날 시드니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 경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금리도 상당히 낮은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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