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길라드 전 총리가 멜번 배트맨(Batman) 연방 지역구의 노동당 후보 지원에 나섰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12일 길라드 전 총리가 선거구 주민 36,000여 명에게 노동당 후보에 대한 투표를 독려하는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길라드 전 총리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 2013년 케빈 러드 전 총리와 당권 표대결에서 패배하며 전격 정계를 은퇴한 후 첫 공식적인 정치 활동이다. 

지역주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길라드 전 총리는 “호주노총(ACTU) 전 위원장 출신인 노동당의 제드 커니 후보는 지난 수십 년간 간호사 및 노조 지도자로서 기득권에 대항해 싸워 온 인물“이라며 “진보적인 노동정책과 진정한 변화를 위해 커니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멜번 이너 북서부 지역의 배트맨 선거구는 노동당의 데이비드 피니 연방 하원의원의 지역구였지만 지난 1일 이중국적 문제로 피니 의원이 사퇴해 3월 17일(토) 보궐선거를 치른다.

배트맨 선거구는 지난 80여 년 노동당의 텃밭이었지만 녹색당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아 이제 백중 지역구가 됐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결과 녹색당의 알렉스 바탈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지자 길라드 전 총리까지 나서 노동당 의석 사수에 나섰다. 

녹색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당은 기후변화, 퀸즐랜드 아다니 광산개발 반대, 사회적 불균형 심화, 인도적 이민정책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고 젊은 층과 진보진영을 공략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노동당은 1% 내의 근소한 차이로 녹색당을 앞지르고 있어 선거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