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1세대, 차세대 인재 육성 지원 아끼지 말아야”
“문화행사를 통한 독도 알리기 계속할 것”

시드니 한인사회의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시드니한민족축제(Sydney Korean Festival. 이하 한민족축제)가 5월 달링하버 텀바롱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한민족축제는 호한문화예술재단(이하 AKCA)과 한국문화원(원장 박소정. 이하 문화원)이 공동주관한다. 

호한문화예술재단의 고동식 회장을 만나 한민족축제에 대한 계획 및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호주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기회 이어져야”
한민족축제를 맡게 된 배경에 대해 고 회장은 “회장으로 활동해온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가 문화를 통한 독도 알리기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AKCA 재단을 만드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안신영 전 문화원장의 제의를 받고 전임 축제 관계자들과 만나 상의 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누가하든 중단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한민족축제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호주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다. 이런 축제는 누가 주관하든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한민족축제는 콘텐츠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인 부분에선 아쉽게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대외 한인행사의 경우, 대표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많은 부분을 감당해 왔다. 이런 우려에 대해 고 회장은 “문화원과 MOU를 맺고 함께 준비 중이다. 힘이 된다. 재정적인 부분은 스톨신청비와 후원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기보다는 먼저 남을 생각해야…뿌리 인식 중요”
고 회장은 AKCA 이외에도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이하 독도연합회)와 광복회 호주지회, 민주평통 호주협의회, 재호상공인연합회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 대해 고 회장은 “신앙인은 나보다는 먼저 나라와 이웃을 생각해야 한다. 모국인 대한민국이 잘되어야 나도 잘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이민자로 호주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뿌리는 대한민국이다. 이점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도연합회 가장 애착…문화행사 통한 홍보 지속”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는 그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곳에 관해 묻자 고 회장은 서슴없이 ‘독도연합회’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땅인 독도에 대한 일본의 조직적인 역사왜곡과 탐욕에 대해 재외 동포들도 알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역사를 아는 것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독도연합회는 더 많은 올바른 역사를 알리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독도연합회의 문화행사 주최가 늘었다는 질문에 고 회장은 “그간 독도를 알리기 위해 매년 초청 강연이나 사진 전시회 등을 개최했다. 한인사회에서는 반응이 좋았지만 호주 주류사회를 향한 독도홍보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클래식 음악회나 한국 전통공연을 등을 열며 독도를 홍보했는데 주류사회에서의 반응이 좋았다. 한국 문화도 알리고 독도도 홍보하고 일거양득이었다”라고 설명하며 “올해도 한국 국악 공연단이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독도를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인재 양성 적극 지원해야”
고 회장은 또 한인 이민 1세대가 2세대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짧은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인 1세대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2세대 인재양성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2세대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한인 단체의 차세대 관련 행사 지원도 이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이민 32년…사업 안정 감사”
고 회장은 피아노 유통기업 ‘가스펠 피아노’를 운영하고 있다. 1987년 호주로 이민, 멜번에 정착하여 피아노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1994년 시드니 페어필드(Fairfield)에서 야마하 딜러로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빌라우드, 라이드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가스펠 피아노는 호주에서 어쿠스틱 피아노(Acoustic Piano: 디지털 피아노, 키보드 등과 같은 전자 악기가 아닌 오리지널 피아노) 판매 분야서 전체 판매량의 15%를 차지할 만큼 메가 셀러(mega seller)다.  
이같은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대해 묻자 고 회장은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다.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의 이런 감사는 여러 분야에서의 섬김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시드니 콘서바토리움에 매년 피아노 부문 장학금 지원, 북한의 고아원에 피아노, 바이올린 등을 비롯한 악기 일체를 지원하기도 했다. 또 호주의 한인교회들 특히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들도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이런 섬김에 대해 고 회장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다른 분들도 여유가 된다면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겸손해하며 “한인사회가 더 단합해 호주사회에서 자랑스러운 커뮤니티로 성장해 나갔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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