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역 투성이로 의미 전달이 불가능한 FWO 웹사이트 한국어판의 첫 페이지

‘휴가(leave)’ → ‘두고’, ‘노동시간’ → ‘작품의 시간’ 

노동법 위반 사례를 단속하는 연방 정부 기관인  공정근로 옴부즈맨(민원조정관: Fair Work Ombudsman: 이하 FWO)의 웹사이트(https://www.fairwork.gov.au/)에서 한국어판의 번역이 엉망인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오역의 정도가 심각해 내용 전달이 어려워 전면 개편이 요구된다. 

FWO은 근로자와 고용주, 하청계약자, 지역사회(특히 이민자 커뮤니티)를 상대로 노동법 준수를 홍보하고 자문을 하며 불만 신청 사례를 조사하고 단속하는 연방 부서다. 특히 한국인 유학생들과 워킹홀리데이비자 소지자들이 호주 체류 기간 중 일을 하면서 한인 업소의 저임금 사례를 신고하는 사례가 많아 한인 사업자들과도 친숙한 기관이다. 
고용법 관련 익명 신고에서 외국어 신고가 8백여건이었는데 한국어와 중국어가 최다였다. (본지 3월 2일자 1면 기사 참조) 그만큼 한인들의 이용이 많을 수 있는데 고용법규가 엉터리로 번역됐다면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속하게 수정되어야 한다. 

근로자 권리 페이지 한국어판도 오역이 너무 많아 뜻을 이해할 수 없다

FWO 웹사이트 우측 상단의 언어 선택에서 한국어를 클릭하면 한국어 첫 페이지가 열린다. 한국어 부분은 첫 페이지부터 오류가 많다. FWO가 도움을 줄 수 있는 7개 항목(박스) 중 ‘Leave(휴가)’를 ‘두고’로 오역했다. 해당 항목을 클릭하면 연차, 출산 휴가 등이 있는데 카테고리의 제목부터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는 ‘두고’라고 오역을 했다. 클릭을 하면 휴가의 개요(leave - overview)를 ‘떠나 - 개요’라는 터무니없는 단어로 오역했다. 
구글 번역기에 넣어도 ‘leave’는 ‘휴가’로 번역한다. 아마도 ‘두고’와 ‘떠나’는 leave에 두고 떠난다(동사)는 의미를 설명하는 것같은데 너무 어이가 없어 쓴 웃음만 나온다.  

주요 항목(박스) 아래 ⟨We're here to give you information and advice about your workplace rights and obligations. ⟩설명이 있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고용 관련 권리와 의무에 대한 정보와 자문을 제공합니다.’를 ‘우리는 정보와 귀하의 직장 권리 및 의무에 대 한 조언을 당신에 게 여기입니다.’로 오역했다. 단어만 틀린 것이 아니라 맞춤법도 엉망이었다. 

그 아래 급여 계산, 휴가 산출, 뉴스와 관련 정보, 트위터를 통해 FWO 정보를 받는 것에 대한 안내가 있다. 여기에도 동일한 오역이 반복됐다. 휴가 산출을 ‘두고 계산’, Twitter는 한국어로도 그냥 트위터로 하면 되는데 ‘지저귀다’로 오역했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받으라는 의미인 ‘follow us’를 ‘우리를 따르라 합니다’로 번역했다.

첫 페이지의 항목을 클릭하면 세부 내용이 나오는데 오역이 너무 많아 도저히 읽을 수가 없을 정도다. 

한 예로 Awards(근로기준) 및 계약(agreements) 항목을 봐도 오역의 심각성은 비슷하다.
첫 부분의 영문과 한국어 번역을 비교했다.  
https://www.fairwork.gov.au/awards-and-agreements/award-and-agreement-free-wages-and-conditions 


위 표에서 보듯 한국어 번역판은 오역 투성이로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계약서가 필요없는 근로자인지 확인하라’는 것을 ‘고용인/종업원 계약 무료 인지 확인’으로 번역했다. ‘노동(근로) 시간’을 ‘작품의 시간’으로 오역했고 휴가는 여전히 ‘두고’였다.

 “오역 너무 심각, 정확한 전면 새 번역 필요”
  호주 정부 망신..한호일보 시정 요구할 것

FWO 웹사이트의 한국어 번역판은 완전히 새롭게 번역을 다시 해야 한다. 고용법같은 전문 분야는 나티 3급 자격이 있는 영어-한국어 번역가의 작업 후 전문가(고용법 변호사 등)의 감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이처럼 엉망진창인 번역이 호주 정부 기관의 웹사이트에 버젓이 올라 있다면 이는 호주 정부의 망신이다. 또한 이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엉망 상태를 그래로 놓아두는 것도 안 될 일이다. 

한호일보는 이 기사를 FWO 책임자에게 보내 조속한 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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