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흐빈더 교수(사진 가운데) 팀은 수십 만 허리통증 환자들이 해롭거나 쓸모 없는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에서 수십 만명의 허리통증 환자들이 해롭거나 쓸모 없는 치료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허리 통증 연구자 31명은 의학 전문지 '더 랜셋(The Lancet)'에 “많은 허리 통증 환자들이 지금까지 잘못된 치료를 받고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동을 취할 때”라면서 “의사들은 허리 통증 치료에 정기적으로 중독성 오피오이드(addictive opioids)와 척추 융합 수술(spinal fusion surgery)을 한다. 하지만 이는  잠재적으로 해롭다”고 지적했다. 

더 랜셋 기고 논문의 주저자이며 모나시대학 산하 카브리니 연구소(Cabrini Institute)의  레이첼 부흐빈더 (Rachelle Buchbinder) 교수는 “임상의들은 물론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종종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을 때도 기존의 치료법을 고집하며 효과적이면서 저렴한 치료 방법은 거의 소개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을 기준으로 호주인 2명 중 1명 꼴로,  또 작년 한 해동안 전 세계적으로 5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흐빈더 교수는 "그동안 비만, 운동 부족, 직업병 등이 허리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왔다. 또 자신의 직업을 싫어하거나 우울증같은 정신적 요소도 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허리 통증을 겪는지 정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부분의 허리 통증 치료비용은 메디케어가 지원하며 결과적으로 납세자들이 연간 약 48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한다. 문제는 요가같이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메디케어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허리 통증 전문가인 크리스 메어교수(시드니대) 는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이 지속되는 배경에는 마케팅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의료산업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운동요법과 심리요법같은 저렴한 치료법이다. 아프더라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 최고의 약”이라고 조언했다.

환자 로버트 조셉은 40 여년 전 젊은 엔지니어로 일할 당시 다친 뒤   나머지 삶을  허리통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1년 전 그는 진통제 처방을 기대하며 부흐빈더 교수를 찾아갔다. 하지만 부흐빈더 교수는 진통제 처방 대신 “침대에서 나와 집안을 걷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조셉은 “그녀의 조언대로 100살 노인처럼 구부리고 집 안을 서서히 걷기 시작했다. 이제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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