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에서 주심이 호주팀 캐머른 뱅크로프트 선수의 볼 탬퍼링 행위를 지적했다. 맨 오른쪽은 스티븐 스미스 호주팀 주장

스미스 주장 경기 출전 금지, 뱅크로프트 선수 벌금 징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원정을 간 호주 크리켓 대표팀이 경기 도중 불법 행위인 ‘공 조작(ball tampering)’을 하다가 적발돼 국제적인 망신살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호주시간)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뉴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남아공 테스트매치 3차전의 3일째 경기 도중 수비를 하던 호주팀의 캐머른 뱅크로프트(Cameron Bancroft) 선수가 공을 문지르다가 의심스러운 노란색 물질을 유니폼 주머니 안에 숨기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 주심인 앤디 파리크로프트가 앞에서 스티브 스미스 호주팀 주장과 뱅크로프트 선수는 볼 탬퍼링 혐의를 시인했다. 

불법 행동 적발 후 스미스 주장과 데이비드 워너 부주장은 즉각 경기에서 물러났고 팀 페인 포수(wicketkeeper)가 남은 테스트매치에서 임시 주장을 맡았다.   

국제크리켓연맹(ICC)은 스미스에게 테스트매치 1회 경기 출전 금지와 이번 테스트매치 전체 출전 개런티의 전액을 벌금으로 추징했다. 뱅크로프트 선수는 개런티의 75% 벌금 처벌을 받았다.

딱 걸린 호주팀 캐머른 뱅크로프트 선수의 볼 탬퍼링 행위

스미스 주장은 팀에서 누구의 제안으로 이같은 불법 행위를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다렌 리만(Darren Lehmann) 감독은 이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호주팀은 이전에는 이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원정 경기에서 부정 행위로 망신을 당한 호주팀은 3차전에서 322점 차이로 대패했다. 이로써 남아공이 2-1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테스트매치가 30일(금) 저녁(호주시간)부터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호주크리켓협회(Cricket Australia)의 제임스 서덜랜드 CEO는 “이번 스캔들은 호주 크리켓에 매우 슬픈 날”이라고 질책하고 “호주크리켓협회와 호주 크리켓 팬들은 호주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일정 수준의 행동을 기대한다. 이번 사례는 이런 수준에 부합되지 못했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ICC의 데이비드 리차드슨 CEO는 “최근 경기에서 추잡한 욕설(ugly sledging), 주심 판정 불만, 주심의 퇴장 선언(send-offs), 공 조작, 경기 후 상대 선수와 욕설 및 충돌 등에대해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선수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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