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재즈 명소 ‘45년 역사 속으로..’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생음악 공연장 겸 술집(nightclub)인 ‘더 베이스먼트(The Basement)’가 3월로 문을 닫는다. 더 베이스먼트는 시티의 서큘라키 맥쿼리 플레이스(Macquarie Place) 지하 건물에서 45년 동안 라이브 연주장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에 잘 알려진 명소였다.   

특히 라이브 재즈 카페로 유명했다. 

폐업 소식에 많은 대중예술 음악인들과 재즈팬들이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새롭게 데뷔하거나 기존 유명 가수들의 사실상 유일한 시드니 밤무대가 없어지는 의미”라면서 음악인들로부터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 록스타 프린스(Prince)가 2012년 호주 순회공연 도중 이곳을 깜짝 방문해 예정에 없던 즉석 공연(impromptu performance)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제임스 모리슨, 뉴욕 색스폰 연주자 데이비드 머레이, 쿠바 피아니스트 오마 소사 등 많은 인기 음악인들이 즉석 공연을 했다. 

최근 디지 질레스피(Dizzy Gillespie), 허비 핸콕(Herbie Hancock)이 공연을 했고 임다미(Dami Im), 디젤(Diesel) 공연 계획은 취소될 전망이다.
 
록밴드 더 먼데이 잼(The Monday Jam)의 설립자인 다니엘 G 펠릭스로 알려진 다니엘 구데이커는 “오늘 26일(월) 밤이 더 먼데이 잼의 고별 공연”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더 베이스먼트 폐업 소식을 전했다.  

록그룹 후두 구루(the Hoodoo Gurus)의 데이브 포크너는 “이는 비극이다. 시티가 문화적 공간으로 죽어간다는 더 큰 문제의 조짐”이라고 우려했다. 컨트리뮤직그룹 더 맥클라이몬트(The McClymonts)의 브룩 맥클라이몬트는 “시드니를 비롯한 NSW 순회 공연장들이 폐쇄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션 우스보이(Urthboy)로 알려진 팀 레빈슨(Tim Levinson)은 “공연장 주인들이 경찰의 주류면허 등 과도한 규제와 이웃들의 소음 불만 제기에 고통을 받아 왔다”면서 “호프타운(the Hopetoun's)도 사라졌고 게일 클럽(The Gaelic Club)은 공연을 중단했다. 아난데일(The Annandale)도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는다. 이제 베이스먼트마저 없어진다”고 개탄했다.     

라이브 공연장들의 수난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다. 마이크 베어드 전 NSW 주총리의 심야 영업 중단법(lock-out laws) 시행으로 시드니 야간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공연장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또 시티 개발업자들이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아파트 건물로 바꾸도록 공연장 건물주들을 설득하면서 재개발을 부추기고 있다.  

더 베이스먼트의 건물주인 에이엠피 캐피탈(AMP Capital)의 대변인은 “아쉽게도 더 베이스먼트 운영자측과의 임대 종료 결정을 내렸다. 우리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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