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진단: 호주 경찰, 한국 공관 초기 대응 문제점]
 ‘브리즈번 한인 워홀러A 씨 묻지마 폭행 사건’에 있어 현지 경찰의 안일한  초기  대응이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이와 관련해 한국 공관이 시정을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A씨 사건을 계기로 호주 경찰과 한국 공관의 초기 대응을 짚어보고 자국민 유학생의 폭행사건에  중국 공관과 중국인 커뮤니티는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살펴봤다. – 편집자 주(註)

심한 부상을 당한 A씨가 1일 찾아간 경찰서에는 당시 4명 정도의 경찰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휴일을 이유로 들며  “사건사고가 많아 당장 조치가 힘들다. 또 이런 폭행강도 사건은 범인체포도 어렵다”며 우선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2일 사건을 접수한 다른 경찰서의 루크 아미스(Luke Amies) 담당형사도 “처음 사건을 접한 경찰들이 굉장히 잘 못했고 같은 호주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할 정도였다. 경찰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호일보가 경찰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는 질의서에  엠마 오코너(Emma O’Connor) 언론담당 부책임자는  5일(목) 3시경 다음과 같은 ‘의례적인 차원에서의 답변(사진 1)’을 보내왔다.

 “현재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 “이 사건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고 최대한 노력하겠다. 퀸즐랜드에서의 한인 커뮤니티는 매우 중요하다.  범죄발생 시 131 444로 즉각 신고할 것을 부탁한다”.

총영사관 경찰영사 본지에 황당한 ‘정정보도’ 요구
한호일보 “정정할 내용, 기사 오류 없다” 거부

 
5일  한호일보는 후속 기사를 쓰면서 총영사관의 경찰 담당영사에게  도움이 필요한 부분임을 전제로 다음과 같은 질의서를 보냈다. 

1. 접촉한 브리즈번 경찰서와 담당관 연락처 및 이름 공개 요청
2. “해당법규 안에서 일 한다고 하는데 그 법규 내라는 것은 정확히 무엇인가?” 설명 요구.
 3. “브리즈번 경찰의 초기 대응에 큰 문제가 있었는데 총영사관이 항의를 했는지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  
이 같은 본지 질의에 총영사관은 5일(목) 오후 6시40분 현재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임 영사는 4일 한호일보 기사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했지만 본지는 정정보도를 할 내용이 없다는 판단에서 이를 거부했다. 

캔버라 중국인 유학생 폭행사건 
중국 대사관, 커뮤니티 신속하게 적극 대응

2017년 11월 30일 캔버라의 워든 버스터미널에서 중국 유학생들이 10대 동네 청소년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대사관과 ACT 중국인 커뮤니티는 이 사건을 인종차별사건으로 규정하고 조직적 대응에 나섰다. (2017년 12월 1일자 한호일보 보도 참조).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이 사건의 처리결과를 지켜볼 것이다. 향후 호주 내 중국 유학생들의 안전과 법적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가능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ACT 준주 정부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또 ACT 중국인연합회는 경찰 관계자들을 만나 "버스터미널 등 공공장소에서의 경찰 경비 강화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중국내 언론들은 이 사건을 크게 보도하며 호주 유학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캔버라의 중국계 학생들은 위쳇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격 사례를 공유하며 민간 온라인 청원 포털인 체인지(change.org)를 통해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중국 정부와 커뮤니티, 유학생들이 단결해 강력한 대응을 했다.  과거 유사한 사건 발생 때 한국 공관과 한인 커뮤니티, 유학생회 등이 어떤 대응을 했는지 비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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