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정동화 오만석 허성태 홍경인 등 캐스팅, 차기작 2편도 준비

시드니 한인 김시우 영화감독이 광주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정율성(1918-1976)의 불꽃같은 삶과 사랑을 다룬 영화 ‘옌안(YENAN, 가제)’을 제작한다.

‘옌안’은 (사)정율성 기념사업회와 중국 현지 영화법인 ‘PNK픽쳐스&미디어’ 및 호주 영화사 ‘나인테일스(9tailsfilms Australia)’가 합작해 제작한다. 제작비 20억원으로 올 5월 촬영에 들어가며 광주, 화순 등 호남지역과 중국의 북경, 연안 등이 주요 촬영지다.
 
‘옌안’은 중국에서 3대 작곡가로 손꼽힐 만큼 추앙받지만, 한국에선 고향 광주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 정율성의 꿈과 이상, 예술세계 등 일대기를 그린다.

오만석, 허성태, 손병호, 양희경, 홍경인 등의 중견배우들이 출연하며, 유명 뮤지컬 배우 정동화가 정율성을 열연한다. 영화는 올 9월 30일 중국에서 먼저 개봉한 뒤 내년 상반기 한국 개봉 예정이다.

김 감독은 11일 “한국의 좌우논리로 인해 잊혀진 독립운동가 정율성를 재조명하고 싶었다”면서 “영화는 그의 주옥 같은 음악들을 따라, 격동의 역사 속에서 빛났던 그의 인간애와 진정성을 녹여낼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에선 ‘연안송’, ‘팔로군 행진곡’, ‘오월의 노래’, ‘우리는 행복해요’ 등 정율성의 대표곡들은 물론 당시 독립투사가 항쟁 중 숨을 거뒀을 때 불러주었던 ‘아리랑’의 선율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의 각본까지 책임진 김 감독은 “10년 전쯤 정율성과 관련된 영화를 제작하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꼭 좋은 작품으로 완성해 관객들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시아 무대서 활동할 준비를 하고 있는 김 감독은 이미 차기작 2편도 결정했다.. 난징 대학살을 배경으로 조선 독립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난징’과 호주와 중국의 합작 영화 ‘폴리 스토리’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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