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역이민을 가는 해외 한인들이 매년 4,000여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호주 한인들의 역이민도 꾸준한 증가세다.

한호일보가 한국 법무부에 정보공개신청을 통해 입수한 자료(국적변경 신고자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영주권자나 시민권자 한인 중 한국으로 역이민한 수는 112명이었다. 이는 2016년 102명에 비해 조금 증가한 수치로, 실제 국적신고 신청을 하지 않은 인원을 포함하면 역이민 숫자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밝혔다.  

반면 호주 이민자는 110명에 그쳐 지난 2009년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한국인이 선호하는 이민 대상국 상위에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이민은 각각 923명, 207명이었고, 역이민은 1655명, 356명으로 조사됐다 뉴질랜드는 이민자 수가 41명, 역이민자 수는 35명이었다.

특히 해외 한인들의 역이민은 지난 2009년 4,300여 명을 기록하며 해마다 4천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민자 수는 1,000명 이하로 급격히 줄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호주에서의 생활고(경제적 상황)에 더해 언어•문화차이로 인한 스트레스, 한국에 대한 향수와 재외동포에 대한 혜택 증가 등이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은 복수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다른 나라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역이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으로 역이민한 40대 중반의 김성일(가명) 씨는 “호주 생활 10년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갈수록 경제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그렇다 보니 밤낮으로 일하며 돈을 더 벌어야 했고, 주말의 여유는커녕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오히려 줄어 회의가 느껴졌다”고 밝혔다. 이어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호주에서 지낸 기간 내내 한국과는 달리 청소나 건설현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 가족과의 오랜 상의 끝에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역이민이 증가하면서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역이민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올라와 있다. 역이민자들의 모임인 ‘역이민 카페’도 운영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한국에서 스마트폰 요금 절약법, 한국 면허증 교체하기, 복수국적, 세금 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와 있다.

한편 이민전문가들은 역이민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라며, 역이민자 중 60~70%가 다시 이민을 떠난다는 통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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