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바트의 배터리 포인트(Battery Point)의 단독 주택

타즈마니아 주정부가 저렴한 주택난이 위기 수위에 육박하자 이번 주 민간 주택 소유주들에게 최대 1만3천 달러의 임대 지원금을 제공하고 나섰다.
로저 잰쉬 주택장관은 “호바트에서 소유 주택을 저소득 세입자들에게 장기 임대하는 경우, 1만~1만3천 달러의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이색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호바트는 지난 2-3년 동안 집값이 크게 올랐다. 전국 주도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이런 여파로 임대비도 올라 상당수 주민들이 호바트를 떠나야 했다. 호바트 쇼그라운드에서 텐트를 치고 거주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정도다. 

지난 주 발표된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의 전세계 150개의 도시 집값 상승률 랭킹에서 호바트는 11위를 차지했다. 호주 부동산정보 및 마케팅 회사 도메인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호바트의 주당 단독주택 중간 임대비는 올해 3월 $420로 15% 급증했다. 이 가격은 멜번 중간 가격보다 불과 $10 낮은 수준이다. 아파트 임대비도 1년 전 $305에서 $350로 크게 올랐다.  
도메인의 니콜라 포웰 분석가는 “호바트 주택 시장의 매입여력 악화는 공급 부족 때문이며 그 여파로 임대비를 상당히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바트의 롭 주빈 부동산 관리매니저는 “공실률(vacancy rate)이 단지 0.3%에 불과하다. 문제는 공급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정부의 지원금 조치는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예상했다.   

마리우스 엥겔브레히트는 호바트 시티 소재 대형 전통 가옥(large colonial house) 트리니티힐 아파트먼트(Trinity Hill Apartments)를 5채의 임대 유닛으로 활용하고 있다. 1개의 임대 유닛은 임대비가 주당 $290이고 단기 투숙자들에게는 1박에 $125 ~ $175을 받는다. 4개 유닛은 3년 전부터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단기 임대를 주고 있다. 그는 주정부의 지원금을 받기보다 에어비앤비 임대를 지속할 생각이다. 

지난달 타즈마니아 주정부는 약 2천개 택지를 개발할 수 있는 공유지 239헥타를 분양할 것이라고 밝혔고 토지 용도변경 절차를 서둘러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이런 정책은 몇 년의 기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어 당분간 임대주택난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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