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포레스트 포테스크 철강그룹 회장

호주의 자원 부호 앤드류 포레스트 포테스크 철강그룹(Fortescue Metal Group) 회장이 호주 정치인들에게 반중국 발언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같은 발언이 호주와 중국 사이의 향후 비즈니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면담한 포레스트 회장은 전국지 디 오스트레일리안지와 대담에서 “녹색당, 노동당 또는 자유당 정치인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일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언급한 반중국 발언은 호주인 모두에게 큰 손실을 초래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호주가 선택을 할 수 있듯이 중국도 선택을 할 수 있다. 중국은 호주로부터 자원을 수입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 경제는 언젠가 미국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호주 총수출의 30%와 호주 총수입의 18%를 차지하는 교역 1위 국가로서 호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시 주석은 10일 중국 남부 해남도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서 연설을 했다. 그러나 이 포럼에 호주 정부 장관들은 아무도 없었다. 호주 정부 장관들은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지 못해 불참했다”고 밝혔다.  

보아오 포럼과 함께 지난 주 개최된 연례 호주-중국 비즈니스 리더 대화(Australia-China Business Leaders Dialogue)에서 포레스트 회장이 사실상 호주 정부와 재계를 대표했다. 포럼에는 피터 콜맨 우드사이드 사장, 오스트레일리아 포스트의 크리스틴 홀게이트 사장, 크레이그 멜러 AMP 사장 등이 참석했다. 

포레스트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호주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의 발언을 방어하기에 쩔쩔맸다”면서 “소수에 불과한 부동층 유권자들의 환심을 끌기위해 여야 정치인들이 호주인 모두에게 손실을 주는 중국 공포증(creating China fear)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여야 정치인들, 특히 말콤 턴불 총리가 외국인들의 정치 기부금 등을 혹평한 사례를 인용하며 “중국은 현재 보다 존중받기를 원할 뿐이다. 호주 정치인들의 반중국 발언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정계를 은퇴한 콜린 바넷 전 서호주 주총리(자유당)는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경고한 바 있다. 그는 주총리 시절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연방 의원 출신인 알라나 맥티어난 서호주 지역개발 및 농업 장관도 지난 주 턴불 정부와 중국 관계 악화를 비난했다.  

호주기업이사협회(Australian Institute of Company Directors)의 엘리자베스 프로스트 회장은 “국제 사회에서 호주의 위치는 아태지역이다. 호주 정치인들은 호주의 전략적 이해가 어디에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아태 지역에서 원하는 것과 중국과 교역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맹국 및 호주와 중립적인 입장의 국가들의 이슈에 대해 성숙한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외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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