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드니에서 열린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1차 운영위원회’

“국회 개헌특위에 설명, 복수국적 허용 55세 적절”
“관련 이슈에 동포들 관심 필요”.. 참정권 적극 행사 당부

재외동포 중 처음으로 재외동포재단(이하 동포재단)의 수장이 된 한우성(62) 이사장이 18일 열린 ‘2018 세계한인회장대회 1차 운영위원회’를 주재하기위해 시드니를 방문했다. 이 회의에는 백승국 대양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등 대륙별 총연합회장과 지역 회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는데 한국 청년들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한 한인회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미주 LA지역에서 30년 동안 언론인(미주한국일보 기자), 연구소장으로 활동한 한 이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이뤄지는 개헌 논의에서 헌법에 ‘재외동포’라는 용어가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국회 개헌특위를 비롯한 여야는 물론 다양한 관련 기관들과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올해 동포재단이 추진하는 핵심사업들은 무엇인가?
“동포재단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지만, 특히 올해는 한인 차세대 정체성 교육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재외동포 청소년 모국 연수사업 확대 및 한글학교 지원을 강화하고, 지금까지 1년에 한 번 한국에서 진행하는 한국어 교사 모국 연수 프로그램 참가인원을 기존 25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에서 인권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동포들이 있다. 특히 다문화 결손 가정들과 입양인들을 위한 인권 복지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 한국에서 개헌 논의가 한창이지만 헌법에 ‘재외동포’가 누락됐다. 이번 개헌을 통해 헌법에서 재외동포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는데..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재외동포 역시 관심이 없었다. 이것이 문제였다. 현행 헌법에 재외동포라는 말 자체가 없다. 재외동포에 대한 헌법적 정의가 없다 보니 하위법들도 동포에 대한 정의도 없고, 정책 자체도 일관성이 없다. 그래서 41년만인 이번 개헌논의에서 재외동포 용어가 무엇이든 헌법에 명시돼 법적 보호를 받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이에 대한 재외동포재단의 노력은?
“이미 이 문제에 대해 공론화를 시작했고, 동포재단과 민주평통, 한국헌법학회와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또 한국 법제연구원과도 논의를 시작했고, 국회 개헌특위하고도 수차례 얘기를 나눴다. 민주당의 박주민, 박병석, 이종걸 등 일부 의원들과도 교감을 나눴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도 대화 시간을 가졌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접촉하며 만나고 있다.” 

18일 시드니를 방문한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 한국의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동포사회의 의견이 있다.
“당연히 연령을 낮춰야 한다. 현재 복수국적 허용은 65세다. 이론적으로 병역문제와 상관이 없는 연령대로 낮출 필요가 있다. 물론 30세나 40세 사이의 정도로 낮출 수는 있지만 이는 무리일 것이고 현상황에서 55세 정도까지는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 부분에 관해선 여야가 합의한 상태로 알고 있다.” 

▶ 세계한인회장대회와 관련, 한국 정부의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가 아닌 세계 한인회장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행사다. 정부는 동포들의 의지를 존중해 보조 역할을 하고, 일부 자금을 지원할 뿐이다. 지원금액도 최소다. 동포들의 권익을 지키고, 재외동포가 한국의 발전을 위해 공헌하는 점을 생각하면 예산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인회장 대회는 한국과 재외동포를 이어주는 중요한 양방향 네트워크다.” 

▶ 재외동포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은 혁명기에 가까운 변혁기를 지나고 있다. 재외동포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한국은 개헌논의가 한창이다. 41년 만에 다가오는 새로운 기회다. 실제 개헌안이 회부될 때 투표에 꼭 참여해 달라. 이번 개헌안을 포함해서 대선, 총선 등 한국의 주요한 투표가 있을 때 참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야 한다.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재외동포들 본인 뿐만 아니라 자녀 세대까지도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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