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호주 해군 함정 3척이 영토 분쟁 중인 남중국해(South China Sea)를 항해했을 때 중국 해군의 ‘도전을 받았다(were challenged)’고 공영 A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호주 해군이 도전을 받은 시기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4월 6일 이 해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해군 훈련을 하는 시점이었다. 중국 해군은 1만명 병력에 76대 항공기, 48척의 함정, 핵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이 동원됐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고 이 때에 맞춰 미국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 전단도 싱가포르를 거쳐 남중국해로 진입했었다. 

호주 해군 관계자는 앤작함(HMAS Anzac), 투움바함(HMAS Toowoomba), 석세스함(HMAS Success)의 3척이 남중국해를 거쳐 베트남으로 항해를 하던 중 중국 해군과 ‘대치(confront)'를 했다고 확인했다. 당시 앤작함과 석세스함 두 척은 필리핀의 수빅만(Subic Bay)을 떠나 3일 동안 베트남 호치민시티를 우호 방문하던 중이었다. 투움바함은 말레이시아의 코타 키나발루(Kota Kinabalu)를 떠나 분쟁 해역을 경유해 항해 중이었다. 

호주 해군은 중국 해군과의 송수신은 ‘공손했지만 강경한(polite but robust)’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교환됐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ABC 방송의 질의에 대해 호주 해군은 “호주군은 수십년동안 유지되어 온 남중국해 주변국들과 국제적 협약을 강력하게 준수했다. 이에는 양자 및 다자간 군사훈련, 항구 방문, 해양 감시작전, 선박 운항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말콤 턴불 총리는 "호주는 공해상 항해 및 비행의 자유를 유지하고 수행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남중국해를 포함한 해양에서 호주 해군함의 항해는 국제법상 우리의 완전한 권리“라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파인 방산 장관은 “국제법상 호주의 항해 권리는 당연한 것이다. ‘대치(confrontation)’라는 언론의 보도는 남중국해에서 정기적인 항해에 대해 선동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항해가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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