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많을수록 동거를 기피하는 현상 두드러져호주에서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함께 살지 않고 각자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커플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자 오스트레일리안지에 따르면 이같은 형태로 커플을 유지하는 사람이 백십만여 명이라고 한다.
이러한 추정치는 가족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의 연구 결과에 의한 것으로 호주통계청의 분류에 따라 독신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의 24%가 실제로는 파트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20-30대 젊은층은 파트너를 가지게 되면 3년 이내에 동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해 45세 이상의 중년층은 2/3 이상이 파트너가 있더라도 각자의 주거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파트너란 오랜기간 한 명의 대상하고만 연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호주국립대 인구사회연구소(Australian Demographic and Social Research Institute)의 애나 레이몬도스 연구원은 “이번 조사로 인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함께 살지 않는 커플이 많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레이몬도스 연구원은 “해외에서도 이런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혼율이 늘어나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현상과도 상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45세 이상에서 2/3 이상이 파트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거하기를 주저하는 것은 나이가 들수록 더 이상 위험 부담을 감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성향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며 “나이가 많을수록 상대의 생활 습관에 맞추어 가는 것을 피곤하게 생각하게 되고 또한 동거에서 오는 경제적인 통합 문제 등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하게 되기에 주저하는 태도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이 연령대에 이른 사람들 중에는 이혼을 경험하거나 이성에게 상처입은 경험이 적지않은 이들이 있게 마련인데,? 이들 역시 더 이상의 상처를 피하기 위해서 동거를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하지만 동거하지는 않는 이들이 유지하는 파트너 관계는 평균적으로 1.5년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이 중 75%는 일주일에 3번 이상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몬도스 연구원 등 관계자들은 이들 새로운 사회그룹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자 그대로 독신인 사람과 파트너가 있으나 혼자서 생활하는 사람을 따로 구분해 분석하는 것이 학문적으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소비행태 등에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다.
임경민 기자 edit@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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