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얘들아 방학 잘 지냈지?^^ 오늘은 자기가 신고 온 신발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보자. 
M : 나는 여름에 비치에 갈 때 신는 크록스 신발을 신고 왔어요. 물에서 첨벙거려도 구멍이 뚫려있어서 되게 좋아요.
H : 내 신발은 예쁜 황금색 반짝이가 많이 붙어 있어요.
J : 나는 초록색 운동화를 신었는데, 신발끈을 매는 부분이 특이해요. 고무줄로 잡아당기면 타이트하게 되고, 절대로 끈이 안 풀어져요.
D : 나는 파란색 신발을 신었어요. 발바닥에 에어가 많이 들어가서 편안하고 좋아요. 나는 이런 신발이 집에 되게 많아요.
T : 와우! 신발이 많아서 너무 좋겠다.^^ 모두 굉장히 편안하고 멋진 신발을 신었네. 그럼 처음에 사람들은 왜 신발을 신게 되었을까?
H : 맨발로 다니면 다치니까요.
M : 사냥을 할 때 더 빨리 뛰려고요.
D : 더러운 흙이나 먼지가 붙는 게 싫으니까요.
T : 맞아. 그럼 사람들은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신발을 만들었을까?
H : 나뭇잎이요. 오래 전에는 사람들이 나뭇잎이나 돌멩이 같은 거 많이 사용했잖아요.
J : 동물 가죽이요.
M : 지푸라기요.
T : 아주 잘 말했어. 처음에는 나뭇잎으로 신발을 만들어 신었는데, 너무 쉽게 찢어지니까 나중에 동물가죽이나 볏짚으로 신발을 만들어 신었단다. 다음 그림을 보고 얘기해보자.

T: 이 신발들은 고대 이집트랑 로마 사람들이 신었던 샌들이란다. ①, ②번은 이집트 사람들이 신었고, ③, ④번은 로마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이야. 신발의 모양이 어때? 누가 이런 신발을 신었을까?

D : ①은 신발이 이상해요. 위에 뿔처럼 뾰족한 부분이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H : 발가락이 간지러우면 긁으려고 있는 거 같아요. ㅋㅋㅋ
J : 사냥할 때, 곰이나 동물들을 만났는데 무기가 없으면 그걸로 칼 대신 사용하는 거 같아요.
M: ③번 신발은 샌들 뒷부분에 독수리 날개 같은 게 달려있어요. 되게 특이해요.
H : ④번 신발은 부츠 같아요. 그런데 발가락이 나와 있는 게 조금 달라요. 

T : 아주 자세히 잘 봤어. ①번 샌들은 사실 이집트 왕, 파라오의 신발이란다. 아주 멋있지? ②번은 보통 사람들이 신었던 샌들이야. 지금 우리가 신는 신발이랑 아주 비슷하지. ③번 샌들은 뒷부분에 날개가 붙어있어. 이건 옛날에 제사를 담당하던 제사장들이 신었던 신발이란다. 제사장들은 신(god)이 내려주는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야. 그래서 천사 날개 모양을 신발 뒤에 붙였던 것 같아. 마지막으로 ④번은 뮤지컬 배우들이 신었던 신발이야. 그럼 이번엔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 사진을 보여줄게.

T : ①번 신발은 무엇으로 만든 신발일까? 그리고 언제 신었을까?
D : 흙으로 만들어서 구운 신발 같아요. 도자기처럼요. 단단해서 오래 신을 것 같아요.
H : 한복 입을 때 신는 고무신이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M : 사냥할 때 신는 신발 같아요. 칼을 날카롭게 갈아야 될 때, 밑에 파인 홈에 칼을 갈 수 있어요.
J : 광대들이 신는 신발 같아요. 공중에서 줄타기 할 때, 밑에 홈에 줄을 끼우면 안 떨어질 것 같아요.
T : 와우 너무 좋은 생각들이다. ①번 신발의 이름은 나막신이야. 나무를 깎아서 만들었고, 비가 아주 많이 오는 날 신었던 신발이란다. 나무로 깎은 신발이라서 잘 젖지 않았거든. 그럼 ②번 신발은 언제 신었을까?
H : 호주에서 겨울에 신는 어그부츠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겨울에 신는 신발인 것 같아요.
T : 그렇지. 이 신발의 이름은 둥구미신이란다. 눈이 아주 많이 오는 날 발목이 춥지 않도록 신었던 부츠지. 그런데 눈이 많이 오는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 둥구미신 밑에 ③번처럼 ‘설피’를 붙여서 눈썰매처럼 신고 다녔어. 그러면 발이 눈 속으로 깊숙하게 빠지지 않고 잘 걸을 수 있었거든.
M : 와우! 되게 똑똑해요.
T : 마지막 사진 하나를 더 보고 얘기해 보자.

J : ④번은 지푸라기로 만든 짚신 같아요. 이거 한국에 갔을 때, 박물관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만드시는 거 봤어요. 손에다가 지푸라기를 놓고 베베 꼬면서 만들었어요.
H : ③번이 아까 내가 말한 고무신이에요. 한복 입을 때 여자들이 신는 꽃신이에요.

D : ①번은 비올 때 신는 장화같아요. 웅덩이에 빠져도 물이 안 들어갈 것 같아요.
T : ①번은 임금님이 신었던 신발이고 이름은 흑목화란다. ②번이랑 ③번은 아주 부자들이 신었던 신발인데, 가죽과 비단으로 만들어졌어. ②번은 남자신발이고, ③번은 여자신발이란다. ④번은 평범한 사람들이 신었던 짚신이야. 사람들은 짚신을 평소에 신고 다니다가, 비가 오면 나막신을 신었고, 눈이 오면 둥구미신을 신었던 거란다. 옛날에는 신발에서도 사람들의 지위나 신분이 고스란히 나타났단다. 지금 우리는 장소에 따라, 또는 모임에 따라 다르게 신발을 신어. 예를 들어 축구를 할 때는 축구화를 신고, 학교에 갈 때는 구두를 신고 가잖아. 그러나 옛날에는 사람들의 신분과 지위에 따라 다른 신발을 신었단다. 

오늘도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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