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젠가부터 한 커피숍을 피해 다른 길로 다닌다.

내 직장 주변은 카페가 많다. 처음에는 이 곳 저곳 다니면서 맛과 가격을 비교하다가 단골집이 생겼다. 아침에 다가가 인사만 해도 내 취향을 알아 바로 만들어 주고 포인트카드를 안 써도 가끔 무료로 주기도 한다.

그러다 같은 건물 안에 다른 카페가 생겼다. 새로 생겼으니 호기심에 가보곤 했으나 다니던 곳으로 끌렸다. 

그리고 나서 문제가 생긴 건 커피를 사가지고 오다보면 새로운 카페를 지나쳐야 한다는 것이다. 내 성격 때문인지 새 카페의 주인의 마음이 느껴지고 불편할까해서 가능하면 돌아서 뒷길로 다니곤 한다. 

내가 내 돈으로 내 선택을 한거니 문제될 것은 없지만,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미화해본다. 

최근 큰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사회의 갑질 행위를 보면 ‘내가 월급주고 먹여 살린다’, ‘이건 비지니스다’라고 갑질 행위를 정당시 하려한다. 하지만 진정한 경영은 직원,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믿는다. 

그러니 ‘갑질하는’ 분들은 배려하는 척이라도 하는 기본을 갖추었으면 한다. 척이라도 하다보면 예의라는 것이라도 생기지 않을까?

황 주(화장품 매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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