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신다 마일즈 딸 가족 사진

전 사위 콕만 “장인, 아들 자살과 중병으로 몇 년간 고통 겪어” 

지난 11일(금) 아침 5시15분경 경찰에 신고된 서호주 마가렛리버(Margaret River) 인근 농장의 일가족 7명의 총격 살인 사건은 농장 주인인 피터 마일즈(61)가 아내와 딸, 손주들 4명을 총기로 쏘아 살해한 뒤 본인도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할아버지인 피터 마일즈가 왜 일가족 모두를 총으로 쏘아 죽인 뒤 자살을 했는지 이유를 파악을 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아내와 딸 가족 5명을 총격 피살 후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서호주의 피터 마일즈와 아내 신다 마일즈

아이들의 아버지인 아론 콕만(Aaron Cockman)이 경찰로부터 들은 설명에 따르면 전 장인인 피터 마일즈는 11일 새벽 농장 창고(shed)를 개조한 집에 잠이 든 딸 카트리나(35), 손주들 4명(2남2녀), 아내 신다(58) 순으로 총격을 가한 뒤 경찰(000)에 신고 전화를 한 후 스스로 총으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총기 면허 소지자인 피터 마일즈 소유의 총기들이 발견됐다. 외부인의 범행을 의심할만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숨진 손주들은 큰 딸 타이에(Taye, 13), 큰 아들 라일란(Rylan, 12), 둘째 딸 아이어(Ayre, 10), 둘째 아들 케이든(Kayden, 8)이다.

숨진 자녀들의 아버지인 아런 콕만

졸지에 전 아내와 4명의 자녀를 잃은 아이들의 아버지 콕만은 사건 발생 후 기자회견에서 슬픔을 토로했다. 그는 장인이던 피터 마일즈가 최근 몇 년 동안 감정적 괴로움을 겪은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피터 마일즈 몇 년 동안 아들 중 한 명이 자살한 충격으로 고통을 받았고 또 다른 아들이 콩팥 문제로 중병을 앓자 극도로 불안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콕만은 “전 장인이 아들을 또 잃을 수 없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살을 결심했고 평소 매우 아꼈던 손주들 남겨 놓고 이들이 평생 살아가도록 할 수 없으며 가족이 모두  없어지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에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했다. 

서호주 마가렛리버 인근 오스밍톤의 마일즈 농가

2014년 1422 오스밍톤 로드(Osmington Road)의 농장을 매입하며 이사를 온 마일즈 부부는 이웃들에게 친절하고 존경을 받은 평범한 주민들로 알려졌기에 마가렛리버는 물론 서호주 전체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마크 고완 서호주 주총리와 크리스 도슨 경찰청장도 농장을 방문해 조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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