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보건부가 호주에서 70만 명 이상이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자궁내막증(endometriosis)에 대한 본격적인 교육 및 치료 개선에 나선다.

14일 그렉 헌트 연방 보건부 장관은 ‘침묵의 살인자’ 또는 ‘침묵하는 전염병’이란 별칭을 가진 자궁내막증에 대한 국립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의 초안을 발표할 것이며 관련 환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행동계획 초안은 ‘인식과 교육’, ‘임상관리’, ‘간호 및 연구’의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됐다. 헌트 장관은 “그동안 너무 많은 여성이 침묵속의 고통에 시달렸다. 앞으로 국가차원의 치료법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궁내막증은 20~40대 가임기 여성들에게 흔한 질병으로 자궁내막에 있는 조직이 자궁내막이 아닌 다른 곳에 붙어 자궁 안에서 일어나야 할 변화가 자궁 밖에서 발생해 주변조직을 해치고 출혈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월경통, 월경 전 통증, 성교통, 만성골반통증, 배란통과 함께 허리통증, 만성피로 증상이 생긴다. 증상이 악화되면 말기 암처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자궁내막증은 유방암, 전립선암, 당뇨보다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악의 경우 ‘투명세포암(Clear cell carcinoma)’로 악화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 환자인 20대 타라 스미스(리버스비 거주)는 연방 정부의 발표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며칠간 심한 고통을 겪을 때가 있다. 이 병에 대해선 많은 교육이 필요하지만 이제까지는 그런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며 말했다.

호주자궁내막증협회(Endometriosis Australia)의 돈나 시샤 CEO는 “이병에 대한 인식의 진전이 놀랍다. 전에는 소수의 사람만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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