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자유에 관한 부모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존 하워드 전 총리

존 하워드 전 총리가 공•사립학교의 성교육이나 성별 관련 학습에서 학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는 학교에 대해서는 모든 정부 지원금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학교 지원금은 공•사립학교를 막론하고 종교에 대한 부모의 권리가 존중받는 것이 조건이 되어야 한다”며 “사실상 이런 조건이 채택되기는 어렵지만 결코 배제되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동성결혼 합법화에 강력 반대하는 입장인 하워드 총리는 정부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동성결혼 반대자들은 학교에서의 급진적인 성교육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나 동성애 성교육 확산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연방 예산을 지원받는 ‘왕따 방지 프로그램(Safe School)’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프로그램의 주목적은 동성애 및 양성애자, 성전환자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왕따가 되지 않도록 돕는 것인데 교육 참여를 거부해 부모가 자녀를 적극 보호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하워드 전 총리는 “부모의 학교교육과정에 대한 참여는 자녀에 대한 ‘진정한 우려’다. 종교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오히려 의회가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영국의 경우 중등학교에서 성교육을 의무화했지만 자신의 종교신념에 따라 융통성 있게 운영되고 있고 부모도 이런 수업에 자녀를 참여시키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종교 보호법에 관한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맡은 필립 러독 전 이민장관(현 혼스비 시장)은 “하워드 전 총리의 이같은 보고서 제출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말 말콤 턴불 연방총리에게 평가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독 전 장관도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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