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혼율 50, 60대 연령층 8.7% 최고
이혼자수 40대 최다 1천명 육박  

호주 한인의 이혼율(divorce rate)이 점점 상승하면서 호주 이혼율을 넘어섰다. 호주는 이혼율이 하락세인 반면 한인 커뮤니티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호일보가 입수한 통계국(ABS)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전체 한인 108,997명) 호주 한인 이혼율은 2.76%(3,012명)였다. 호주의 이혼율은 96년 2.9%였지만 2016년 1.9%로 낮아졌다. 한인 이혼율은 반대로 2011년 2.4%(1,928)명보다 증가했다. 또 별거(separated) 중인 한인도 1.3%로 2011년(1.1%)보다 늘었다.

연령대별 이혼율은 50대가 8.7%(842명)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황혼 이혼’이라 불리는 60대 8.6%(408명), 70대 7.1%(177명), 80대 5.5%(45명) 순이었다. 40대의 이혼율은 5.7%(985명), 30대 1.9%(481명), 20대가 0.3%(69명)를 나타냈다. 

이혼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40대로 0.9%(985명)였다. 이어 50대 0.8%(842명), 30대 0.44%(481명), 60대 0.4%(408명), 70대 0.2%(177명), 20대 0.1%(69명), 80대(45명) 순이었다. 한인사회에서 흔치 않은 10대 기혼자가 20명(0.04%)이었는데 이혼자가 5명으로 이혼률이 25%에 달했다.

호주의 이혼율은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인다. 1996년 2.9%에서  2012년 2.2%, 2015년 2.0%, 2016년 1.9%로 떨어졌다.

별거 비율 50대 40대 60대 70대 순 
연령대별 별거 비율은 50대 3.1%(300명), 40대 2.7%(477명), 60대 2.3%(110명), 70대 2.2%(56명), 80대 1.5%(12명), 30대 1.3%(336명), 20대 0.4%(95명) 순이었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전체 인구(20대 이후) 중 이혼 및 별거 비율은 총 5.2%였다. 또 남편이나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지내는 사람(widowed)은 전체 한인 인구의 1.3%(1,393명)이었다.

이같은 결과를 살펴보면 한인 중 이혼이나 별거, 사별로 혼자 지내는 인구는 5,791명으로 전체 한인 인구 중 5.3%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8%(3,858명)보다 조금 증가한 수치다.
반면 미혼자 비율(never married)도 2011년 기준 31.4%(25,050명)에서 31.6%(34,462명)로 조금 늘었다. 전체 한인 인구 중 거의 3분의 1이  미혼 상태다. 

또 2016년 기준 한인 혼인율은 20대가 15.1%(3,584명), 30대 69.5%(17,799명), 40대 83.7%(14,497명), 50대 84%(7,982명), 60대 82.2%(3,882명), 70대 73.6%(1,825명), 80대는 55%(446명)였다.

한인 이혼율 급증 이유는?
“중독, 돈, 소통 문제 → 부부 갈등 악화”
“일자리 없는 중년 남성.. 가정불화 심화 원인”

에덴회복상담센터의 라인아 상담사는 한인 이혼의 주요 원인에 대해 도박, 알코올 등 중독문제와 호주 정착의 어려움, 재정난으로 인한 부부 갈등을 꼽았다. 

라 상담사는 “한인 커뮤니티는 의외로 중독(도박, 알코올) 사례가 많다. 영어 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특히 4~50대의 중년 남성의 경우 일자리를 잘 찾지 못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면서 가정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맞벌이 부부들 중 자녀들과의 소통 문제가 부부간의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혼해도 쉽게 잘 만나고 지내는 서양문화와는 달리 한인의 경우, 이혼하면 연락이 단절된다. 여자들은 경제적인 문제까지 더해져 심각한 고통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엠마오신학대학 상담학과의 김병근 카운셀러도 “이혼 후 가장 큰 문제는 자녀들이 상처를 받는 점이다. 이 상처는 일생을 두고도 회복하기가 어렵다”며 “가정은 모든 사회조직의 핵심이다. 한인들이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도 이혼율은 전년 대비 1.2%(2017년 기준) 감소했다. 연령별 이혼율(해당 연령 인구 1천 명당 이혼건수)은 남자는 40대 후반이 8.6건, 여자는 40대 초반이 8.9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7.6세, 여자 44.0세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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