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코프의 그래함 크레이 전 회장

호주와 중국의 정치적 긴장 고조가 경제 분야에도 반영되고 있다.

17일 페어팩스 미디어는 중국이 호주의 가장 큰 와인 수출업체인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Treasury Wine Estates)의 와인 수입을 일시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페어팩스는 “신규 세관 신고 규정 등을 이유로 중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전적으로 최근 남중국해와 바누아투의 군사기지 건설에 대한 호주와의 정치적 긴장 고조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말콤 턴불 총리가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중국 내 호주 외교관들의 경고가 나온 후 취해졌다.

스티븐 치오보 통상장관은 “현재 재무부가 정확한 사항을 파악 중”이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호주 재계 관계자들은 “호주와 중국의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지만 호주가 태평양에서의 중국의 영향과 남중국해의 군사기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양국간 긴장이 고조됐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대표적인 중국통이자 철강 그룹인 블루스코프의 그래함 크레이 전 회장은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이 호주의 주요 동맹국이기는 하지만 중국은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호주의 아시아 무역확대를 위해선 미국에만 의지해선 안된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과 모종의 협의를 맺고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특히 연방 정치권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재계 일부에선 줄리 비숍 외교장관을 경질해서라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중국 대사를 역임한 제프 라비는 “시진핑 우상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중국의 지도력에 의문을 제기해 분노케 한 줄리 비숍 외교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 양국의 역학관계를 잘 이해하는 장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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