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0만명 고용창출 불구 실업률은 제자리  

기록적인 숫자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더 많은 여성들이 취업 현장에 진출하는 복합 현상이 고용주들로 하여금 급여상승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호주기업이사회(Australian Institute of Company Directors)의 스티븐 월터즈(Stephen Walter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참여율이 증가하면 실업률 하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급여가 최저 수준에 머물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고 주장했다.  

가이 드벨(Guy Debelle) 호주중앙은행(RBA) 부총재는 이번 주 연설에서 “실업률 5%까지 하락(개선)될 때까지 급여인상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RBA가 여러 이유로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 연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0년 전까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17일 통계국(ABS)은 4월 실업률이 5.6%로 소폭 악화됐다고 발표했다. 6개월 전 실업률은 5.4%였고 3월부터 약 22,600명이 추가 고용됐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악화됐다.

경제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지만 구인광고 등 고용관련 다른 지표가 개선되는 상황에서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노동시장참여율(labour market participation rate)에 주목한다. 

매장에서 일하는 호주 노인들

4월 노동시장참여율은 65.6%로 0.1% 상승했다. 여성의 노동시장참여율은 10년 전 43%에서 현재 60.7%로 급등했다. 또 55세 이상의 참여율은 1990년대 23%에서 2000년대 29%로 점차 상승한 뒤 지난 8년 동안 35%로 껑충 뛰었다. 3월 현재 36%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2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50% 급증한 셈이다.   

중노년층 근로자들이 종전 세대와 달리 은퇴를 하지 않는 이유는 퇴직 후 노후 생활비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채권(bonds) 투자 등 고정 수입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GFC) 이후 많지 않은 저축(퇴직연금)이 영향을 받으면서 은퇴를 최대한 미루고 있다. 
 
한편, 연립이 집권한 2013년 9월 이후 약 1,013,600명의 고용이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립 집권 5년동안 1백만명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토니 애봇 전 총리의  예측은 일단 맞은 셈이다. 그러나 1백만명 고용창출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노동당이 패배했을 때의 5.7%에서 거의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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