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캡 신임 멜번 시장

빅토리아 재계의 거물인 샐리 캡(Sally Capp) 변호사가 멜번의 첫 직선 여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여성들이 호주 양대 도시인 시드니와 멜번시의 수장이 됐다.  

캡 신임 멜번 시장(Melbourne lord mayor)은 취임 직후 중요한 개발 승인권을 멜번시에서 빅토리아 주정부로 이관하는 규정의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총 건평 2만5천 평방미터 이상의 개발은 주정부 관할이기 때문에 멜번 CBD의 고층 개발권을 사실상 멜번시가 관장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재검토할 가치가 있다. 주정부와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로펌 프리힐(Freehills) 소속 변호사 출신인 캡 시장은 대형 건물주들의 모임인 PCA(Property Council of Australia) 빅토리아 지회장을 역임했다. 그녀는 KPMG 등에서 근무했고 런던 주재 빅토리아 주정부 대표(Agent-General for Victoria in London)와 콜링우드풋볼클럽(Collingwood Football Club) 첫 여성 이사를 역임한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다.   

로버트 도일(Robert Doyle) 전 멜번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사임한 뒤 치러진  시장 선거에는 무려 14명의 후보들이 난립했는데 캡 무소속 후보가 선호도를 반영한 득표율에서 과반이 넘는 53.05%를 획득하며 당선됐다. 2위는 노동당과 연계된 제니퍼 양(Jennifer Yang) 후보였다. 

성추행 의혹 조사에서 도일 전 시장은 시장실에서 술에 취해 테사 설리반(Tessa Sullivan) 전 시의원의 가슴을 더듬었다는 것 등 총 4건의 혐의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보고서가 제출됐다. 도일 전 시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면서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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