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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역사에 남을만한 작품을 그리고 싶다”【한호일보 인터뷰: 방민우 화가】
권상진 기자 | 승인 2018.05.24 19:54

‘구름 그림’으로 호주 미술계서 인정받아
전업 화가 20주년, 시드니 개인전 ‘하이랜드’ 

 
“호주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작품을 그리고 싶습니다.”
작품 활동 20주년을 맞은 방민우 화가의 장래 포부다. 

지난 14일 시드니의 화실 ‘크로이돈 아트 스튜디오(Croydon Art Studio)’에서 만난 그는 “1998년 첫 개인전 후 20년이 됐다. 그동안 개인전만 30회 열었다. 그룹전을 포함하면 100회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미술인의 외길을 걸어왔다. 선화예고 졸업 후 1990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민왔다. 시드니 소재 국립미술학교(National Art School)를 거쳐 시드니대 미대 학사와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풍경화를 그리다가 구름에 천착한지 6년째, 이제 호주 화단에서 작품성을 인정받는 중견 화가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호주 미술계에서도 ‘구름 그림’하면 제 이름이 거론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구름을 주제로 하는 많은 화가 중에서도 제 그림이 힘있어 보이며 특색이 강한 편이다. 동양적인 느낌도 있다고 한다. 그 동안 구름 그림이 상당한 진화를 해온 것 같다. 구름만으로도 계속 변화를 줄 수 있고 테크닉적으로도 배우는 것 같다.”

연 1-2회 호주 5대 도시 순회 전시 
인정받는만큼 더 바빠졌지만 작품활동에 대한 열정은 더 강해졌다. “활동 초기보다 현재 미술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한 것 같다. 지금은 거의 작품에 대한 생각만 한다. 갈수록 더 대작을 그려야 하고 스케일이 커지면서 작업 시간도 더 오래 걸린다. 작품 활동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요즘 너무 바빠서 미술활동을 좋아하는지도 못 느낄 정도다.”

갤러리로부터의 전시회 요청도 많아졌다. “시드니, 멜번(내년 후반), 브리즈번(올 10월), 퍼스, 애들레이드 5개 대도시에서 순회 개인전 일정이 잡히고 있다. 한번 전시회에 걸었던 작품은 다시 전시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더 힘든 것 같다. 1년에 보통 개인전을 1-2회 한다. 2번하면 꽉 찬다. 아이디어 내고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야 하기 때문에 2년에 한번이 적절한 것 같다.”

그에게 임박한 전시회는 이달 18일부터 6월 12일까지 시드니 패딩턴 소재 와그너컨템포러리(WAGNER CONTEMPORARY)에서 열리는 개인전 ‘하이랜드’(Highland)이다. 최신작 15점을 선보인다. 1월 약 1주일간 다녀온 NSW 스노위마운틴과 호주 최고봉 코지우스코산(Mount Kosciuszko)에서 경험한 구름과 약간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화가로 성공하려면 꾸준함, 개성있는 화법 중요” 
그가 현재의 위치에 있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두번의 수상 경력은 2016년 모스만예술상(Mosman Art Prize)의 2등상(Mosman Council Commendation Prize)과 2010년 윈프라이즈(Wynne Prize) 입선이다. 두개 미술상 모두 호주에서 최고의 전통과 명성을 자랑한다.

“호주 최고 미술공모전인 NSW아트갤러리 주최 풍경부문 윈프라이즈 입선은 호주 한인으론 유일한 기록이다. 윈프라이즈는 보통 1천 명 이상이 출품한다. 호주 최고의 미술상이기 때문에 내로라하는 미술가들은 모두 출품한다고 보면 된다. 이 중에 40명 정도가 입선한다. 입선이 매우 힘든만큼 인정받는다.”

그는 화가로 성공하기 위해선 ‘꾸준함’과 ‘개성있는 화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화가로 성공하기 위해선 꾸준함이 중요하다. 돈 벌려는 목적으로 하면 절대 못한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열정이 있는 사람은 다른 일을 하면서도 작가 활동을 계속한다. 화가는 또한 나만의 독특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이걸 찾는데 10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많은 작품활동과 전시회를 하면서 갤러리와의 관계도 형성되고 운도 따라오는 것 같다.”

펜리스리저널갤러리에 구름 작품 2점 기증 
그는 화가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 문제이지만 호주는 한국 보다 화가들에게 훨씬 유리한 환경이라고 밝혔다. “호주는 일반인들도 갤러리를 많이 방문하고 그림 많이 구입하지만 한국은 미술품이 상류층의 전유물 같이 인식되고 있다. 호주는 작가나 갤러리 숫자는 한국 보다 적지만 작품 구입자는 한국보다 많다. 호주는 미술품에 대한 가치관이 한국과 다르다. 대부분 미술품을 좋아해서 구입한다. 반면에 한국은 상류층의 투자 개념 위주의 구입이 많다. 그래서 대성한 화가의 작품 가격은 높아서 좋지만 그 아래 작가들은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다.”

방 화가는 추천과 검증을 거쳐 2016년 구름 작품 2점을 올 4월 펜리스리저널갤러리(Penrith Regional Gallery)에 기증했다 “문화적 재능프로그램(cultural gifts program)을 통해 추천과 검증을 거쳐 최종 기증이 결정되기까지 1년 가까이 걸렸다. 기증된 작품은 갤러리에서 소장하며 상시 전시될 예정이다. 역사적으로 남는 것이고 일반인들이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이렇게 호주 미술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호주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대작을 그리고 싶다는 그의 꿈이 언젠가 불쑥 현실로 다가와도 놀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권상진 기자  jin@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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