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시의회가 ‘인종차별주의자 포스터’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피터 김 시의원, 제롬 락살 시장, 사이먼 조우 시의원(왼쪽부터)이 결의안을 설명했다.

사회 포용력 증진 권고안 채택, ‘인종차별 방지 캠페인’ 전개

시드니 라이드시(Ryde Council)가 호주에서 처음으로 한국어가 포함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라이드시는 지난 5월 13일 톱라이드의 쇼핑센터와 버스정류장, 주택가 트롤리 등에서 발견된 인종차별적인 내용의 벽보를 강력히 규탄하는 ‘인종차별주의자 포스터’(Racist Posters) 규탄 결의안을 22일 저녁 시의원 12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제롬 락살 라이드시장이 발의한 결의안은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가 병기됨으로써 호주 시의회에서 통과된 첫 한국어 결의안이 됐다.

결의안은 “라이드공동체는 최근 라이드시 공공장소에서 발견된 인종차별주의자 벽보에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호주에서 가장 다문화적인 도시 중 하나인 라이드시에서 인종차별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고 밝혔다.

결의안은 “이제 라이드시와 라이드공동체는 인종차별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장하기 위해 사회 포용력(social inclusion)을 증진할 중요한 책임감을 갖는다”면서 공동체의 사회 포용력 증진을 위한 4개 항의 권고안을 첨부했다.

‘인종차별 벽보 책임자 규탄’ 등 4개 권고안  
권고안은 먼저 “라이드시는 인종차별주의적 자료를 공동체에 배포한 책임자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는 우리 공동체에서 거주하고, 일하며,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과 문화에 의해 더욱 풍성해진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라이드시는 ‘인종차별! 나부터 그만’(Racism! It stops with me) 캠페인에 전력하고 시 전역의 소통과 언론을 통해 이 운동을 촉진할 것을 재차 확인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라이드시 행정실장(GM)은 라이드시가 다문화주의와 포용력을 추가 증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공동체화합자문그룹(Community Harmony Reference Group), 축제이벤트자문위원회(Festivals & Events Advisory Committee) 및 라이드청년연합(Ryde Youth Council)과 협의한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위해 깨어난 시민 돼야” 
22일 오전 락살 시장과 한국계 피터 김(한국명 김상희), 중국계 사이먼 조우 시의원은 기자회견을 갖고 인종차별 포스터 결의안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락살 시장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다. 관련된 정보를 아는 사람은 라이드시와 경찰에 제보해달라”면서 “라이드시는 호주에서 처음으로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된 결의안을 통과시킬 것이다. 이는 라이드시가 단합된 도시라는 강한 메시지를 공동체에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김 시의원은 “통합사회 추구에 인종차별은 전혀 도움되지 않기 때문에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고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선 깨어난 시민이 돼서 인종차별을 도덕적, 법적 이유로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언스트 웡 NSW 상원의원(노동당)은 “라이드에서 발견된 인종차별적인 선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인종차별을 배척하기 위한 결의안을 마련한 라이드시의 대처와 리더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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