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식당의 ‘글루텐프리’(gluten-free) 메뉴 품목에서 유해 단백질이 검출돼 만성소화장애(coeliac disease)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글루텐은 밀, 호밀, 보리, 귀리 등과 같은 곡물에 들어있는 불용성 단백질 혼합물이다. 

만성소화장애 환자들은 평생 글루텐 함유 식품섭취를 억제해야 한다. 소량이라도 섭취할 경우 소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복부팽만감, 복통, 설사, 구역, 발열, 피로, 두통, 탈모, 빈혈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최근 빅토리아 월터-엘리자 홀 의학연구소(Walter and Eliza Hall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와 로얄 멜번 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의 위장병학자 제이슨 타이-딘 박사와 연구원은 멜번 소재 음식점 중 무작위로 127곳을 선정해 ‘글루텐프리’ 메뉴 158개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글루텐이 검출된 음식은 14개(9%)로 호주뉴질랜드식품기준법(Food Standards Australia New Zealand, FSANZ)을 위반했다. 심지어 이 중 9개에서는 유럽 및 미국 글루텐 안전섭취량 기준치인 20ppm을 초과하는 글루텐 성분이 검출됐다.

일부 식당은 글루텐프리 메뉴를 주문했는데 80ppm 이상의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식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만이 글루텐 관련 식품 기준법에 대해 ‘양호’(good)한 수준의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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