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 모두들 일주일 잘 지냈지?^^ 오늘은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배워볼 거야, 먼저 한 번 따라해 볼까? “암행어사 출두야!!”

모두들 : “암행어사 출두야!!”
T : 그런데 ‘암행어사’가 뭘까?
모두들 : 갸우뚱
T : 그럼 다음 그림을 보고 한 번 생각해보자.


D : 임금님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H : 임금님 얼굴이 빵 터질 것 같아요. 눈도 튀어나올 것 같구요.
T : 그럼 임금님은 왜 화가 난 걸까?
J : 사람들이 말을 잘 안 들어서요. 
T : 그럼 옆에 서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M : 가난한 사람 같아요. 옷이 많이 낡았어요. 그런데 오른쪽 그림을 보면 그 가난한 아저씨가 다른 사람을 막 혼내고 있는 것 같아요.
T : 그렇지. 잘했어. 그 사람이 바로 암행어사란다.
D : 암행어사는 뭐하는 사람인데요?
T : 음...아주 쉽게 설명하면, 조선시대 ‘비밀경찰’이야.^^ 임금님은 항상 백성들이 편안하게 살고 있는지 알아야 되거든. 그런데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관리들이 많이 있었어. 예를 들어 세금(Tax)을 너무 많이 걷어서 사람들이 먹을 게 없게 되거나, 사람들에게 힘든 일을 많이 시키기도 하지. 임금님은 이런 소문을 들으면, 바로 비밀경찰인 암행어사를 그곳에 몰래 보냈어. 나쁜 짓을 한 관리를 벌주기 위해서지. 
J : 아하! 그래서 오른쪽 그림에서 사또가 울면서 무릎 꿇고 빌고 있나 봐요.
M : 아! 그리고 암행어사가 아무도 모르게 가야 되니까 옷도 낡은 거 입고, 숨기면서 간 것 같아요. 비밀을 지켜야 되잖아요.
H : 그런데 모자 쓰고 방망이 들고 있는 아저씨들은 누구예요?
T : 나쁜 관리를 잡고, 벌주기 위해 암행어사를 돕는 군인아저씨들이야. 그럼 다음 그림은 무엇일까?

D : 말이 5마리 있어요.
M : 말이 달리는 모습인 것 같아요.
H : 말이 새겨진 뱃지 같아요. 우리학교는 골드 어워드 받으면 그 다음에 뱃지를 받을 수 있어요.  
T : 이건 암행어사가 들고 다니던 ‘마패’라는 거야. 암행어사는 마패를 가지고 무엇을 했을까?
D : 암행어사라는 걸 알려주는 표시인 것 같아요.
T : 그럼 마패에는 왜 말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일까?
J : 말처럼 쉬지 않고 빨리 달려가서 나쁜 사람을 잡아야 되니까요.
T : 마패는 사실 말을 빌릴 수 있는 표시란다. 지금 사람들이 버스나 기차를 타고 다니듯이, 예전에 암행어사는 말을 타고 다녔어. 그런데 말이 지치면 빨리 갈 수 없잖아.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M : 말을 갈아타면 되죠. 
T : 그렇지. 그런데 아무나 말을 빌릴 수 있지는 않았어. 임금님이 준 마패를 지닌 사람들만 말을 빌려 탈 수 있었단다. 그러니까 한국 갈 때 비행기를 타려면 여권이 필요하듯이, 말을 빌려 타려면 마패가 있어야 되는 거야. 이번엔 암행어사가 들고 다니던 아주 재미있는 물건을 보여줄게.

 

D : 긴 나무 몽둥이 같아요. 아까 군인 아저씨들이 들고 있는 거요.
H : 나쁜 짓을 한 사람들 엉덩이를 때려주려고 가지고 다닌 것 같아요. 원래 옛날에는 나쁜 짓하면 곤장을 맞았잖아요. 곤장을 맞고 죽는 사람도 있다고 배웠어요.
T : 이건 놋쇠로 만든 자(ruler)란다. 그런데 암행어사는 왜 자를 들고 다녔을까?
M : 자는 원래 길이를 재는 거잖아요. 
T : 맞아. 옛날 사람들은 세금(Tax)을 지금처럼 돈으로 내지 않았어. 그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물건들로 세금을 냈지. 예를 들면, 제주도에서는 귤이나 전복을 세금으로 냈고, 이천에서는 쌀을 냈던거야. 어떤 마을에서는 옷감을 세금으로 내기도 했지. 그런데 나쁜 관리들은 나라에서 정해준 양보다 훨씬 많이 백성들에게 걷어서 중간에서 자기들이 가로챘단다. 예를 들어, 임금님은 10m의 옷감을 세금으로 내라고 했는데, 나쁜 관리들은 15m를 걷어서 10m는 나라에 내고, 나머지 5m는 자기들이 가졌던 거지.
D : 아하! 그러니까 그 길이를 제대로 재기 위해서 자(ruler)를 가지고 다녔던 거구나!
T : 맞았어. 그래서 암행어사는 백성들에게 많이 빼앗아 간 관리들에게 벌을 주었단다. 오늘 우리는 조선시대의 멋진 비밀경찰, 암행어사에 대해서 배웠어. 그리고 암행어사가 가지고 다녔던 두 가지 물건을 배웠어. 그게 뭐였더라?
모두들 : 마패랑 놋쇠로 만든 자요!!  

천영미
고교 및 대학 강사(한국) 
전 한국연구재단 소속 개인연구원
현 시드니 시니어 한인 대상 역사/인문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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