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출시 적기 놓치지 말라” 
“한 직업만으로 살 수 없는 시대
대박 기대말고 인내, 노력 필요” 

지난 2일(토) 한호일보가 공동 주관한 ‘제 2회 비지니스 스타트업 & 빌드업 세미나’에서 시드니 동포인 이용섭 ‘녹원 IT 글로벌 (Rockwon IT Global)’ 대표는 <비지니스 스타트업과 국제화>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대표는 본사가 있는 싱가폴을 포함, 아시아와 중동, 유럽 지역의 글로벌 사업 개발에 역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KT(한국통신) 근무 후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 한국 법인으로 옮겨  '신 사업개발(Business Development) 분야'에서 일을 했다. 2002년 시스코 시스템스 호주법인 근무를 위해 가족과 함께 시드니에 들어왔다.  20년 이상 다녔던 시스코 시스템즈를 최근 사직하고 
기술력은 좋은데 글로벌 사업 역량이 필요한 창업자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자문 역할을 하다가 올 초부터 녹원 IT 글로벌 대표이사를 맡고 있 다.

이 대표는 “녹원 IT글로벌은 실제 환경을 가상으로 만들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트윈' 솔루션 전문업체다.  IT 스타트업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엔지니어 출신의 창업자나 글로벌 사업 경험이 부족한 CEO들이 취약한 마켓팅, 비지니스 모델링, 전략 등 사업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부문의 중간다리(gap 연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사업개발, 성장 그리고 글로벌화 비지니스를 위한 세일즈 전략 등에 대한 자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용섭 대표와 일문 일답. 

Q 창업을 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부탁한다.

“고객입장에서의 생각이 중요하다. 자기 제품이 좋으면 고객이 당연히 구매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창업자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세일즈나 사업모델에서 어려움을 겪으면 시장 탓을 한다. 하지만 제품이나 솔루션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건 되도록이면 고객이나 그 시장의 경험있는 전문가들과의 조언을 통해 고객 입장에서 의사결정 우선순위(매출 증대나 비용절감)에 맞는 방법을 강구하고 사업모델이나 제품의 형상을 맞춰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고객의 취향이나 프로세스를 바꾸려 들지말고 고객의 니즈(needs)에 맞추려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Q 창업자들이 흔히 하게되는 잘못이나 실수가 있다면...

“시장공략에 있어서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는 욕심에 시장 출시의 적기(Time To Market)를 놓쳐서 선점효과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글로벌 업체들의 경우 가장 중요한 성공 요건 중의 하나가 '적기 제품 출시'다. 그 다음으로 시장 반응에 따라 점진적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가거나 아니다 싶으면 재빨리 피보팅(pivoting. 기존 사업 아이템을 바탕으로 사업 방향을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장에서 외면 당하지 않고 살아남는 비결이다.

Q 호주 시장의 특성은 무엇이고 호주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

 “문화와 언어가 낯선 호주 시장으로의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 또 호주는 변화를 좋아하지않는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위한 서포트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장점이 많은 사회다. 평생 하나의 직업만 가지고 살 수 없는 시대다. 꿈을 이뤄 나가는 길목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가운데 대박을 꿈꾸기보다는 인내를 갖고 노력하면 분명히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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