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헴 랜드 해안가의 플라스틱 쓰레기

전 세계가 해양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퀸즐랜드 북부 일부 섬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덮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적이 드믄 해안가는 문제가 더 심각했다.

ABC 방송은 퀸즐랜드 북부 안헴 랜드(Arnhem Land)의 더 프리스틴 비치(The pristine beaches)를 집중 조명했다. 사람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이곳 해안가는 인도네시아에서 조류를 타고 흘러온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보도했다. 플라스틱 쓰레기에는 끈 팬티, 칫솔, 라이터, 의료 폐기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디머루 원주민 연합의 루크 플레이포드 해안 관리원은 “원주민 해양 보호구역의 쓰레기 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칫솔, 샴푸, 옷걸이 등 플라스틱이 갈수록 점점 쌓이고 있다”며 “지난해 가장 많은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올해도 같은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인근의 훌런바이(Nhulunbuy) 지역도 한때 때 묻지 않은 백사장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는 실정이다.

지역 주민 카인 튠은 “매일 해안가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군대가 동원돼야 한다”고 푸념했다.

호주해양과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Marine Science)의 프레드리크 크룬 박사는 인도네시아의 좋지 않은 쓰레기 처리 방법과 조류가 만나 퀸즐랜드 북부 해안가에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조류의 움직임으로 봐서 더 많은 쓰레기가 호주로 몰려올 것”이라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쓰레기는 수거가 되지 않으며 점점 해안가에 파묻히고 있다. 모래속에 알을 낳는 바다거북 등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우려했다.

한편 호주연방산업연구원(CSIR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거북이 절반 이상과 호주 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새 3분의 2가 플라스틱을 먹이인 줄 알고 삼키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소화 장애에 걸려 죽음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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