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대출 추이 그래프

투자자들이 주택시장을 기피하면서 이자만 상환하는(interest-only, IO) 주택대출이 연간 1000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호주금융감독원(APRA)이 22일 공개한 분기 부동산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까지 1년간 투자자 주택대출은 16%, 930억 달러 급감했다. 전체 주택대출 규모는 연 4.3% 줄었다.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IO주택대출은 호주금감원이 2017년 3월 주택대출 규제에 나선 이래 약 60% 추락했다. IO주택대출의 전체 주택대출 점유율도 31%를 차지하며 1년 전(39%) 보다 크게 낮아졌다.

자가거주자(owner-occupier) 주택대출은 연 3.1% 상승했지만 전 분기의 3.9% 상승률을 밑돌았다.

UBS 경제학자 조지 서레뉴(George Tharenou)는 “IO주택대출이 원리금 상환으로 전환되면 일반 가계의 주택대출 상환액이 약 35% 증가할 것”이라며 “향후 3년간 해마다 약 1200억 달러의 IO주택대출이 원리금 상환으로 전환돼 주택 급매와 소비 억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관측했다.

서레뉴는 “금융권 특검 실시 이후 주택시장 냉각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약세가 특검으로 인한 추가 규제로 더 악화될지 여부는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택담보인정비율(LTVR)이 80%를 넘는 고위험군 주택대출의 비율은 2017년 약 30%에서 올해 20% 아래로 떨어졌다. 

4대은행의 주택대출 시장 점유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다. 이들 은행의 자가거주자 신규 주택대출 점유율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71%로 낮아졌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