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총리와 릭 후에닙웰라 솔로몬군도 총리가 지난 주 켄버라에서 정상 회담을 가졌다

바누아투와 안보조약 추진.. ‘중국 영향력 차단’ 목적 

호주가 이웃 국가들인 남태평양 도서국들과 갑작스럽게 우호와 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목적 때문이다. 

종전까지 호주는 연립 정부 집권 후 예산 감축 일환으로 남태평양 도서국들을 포함한 해외 원조를 대폭 축소했었다. 그러나 중국이 막대한 자본 투자를 앞세워 남태평양 도서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확대하자 호주가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한 주 동안 릭 후에닙웰라(Rick Houenipwela) 솔로몬군도 총리와 샬로트 살웨이(Charlot Salwai) 바누아투 총리가 호주를 방문해 켄버라에서 호주군 의장대 서열 등 환대를 받았다.  

후에닙웰라 솔로몬군도 총리는 말콤 턴불 총리와 시드니와 호니아라(Honiara) 사이의 4000km 해저 광케이블 매설 프로젝트에 서명했다. 필요한 재원은 모두 호주 정부가 부담하는 조건이다. 

이번 주 살웨이 바누아투 총리의 방호 기간 중 턴불 총리는 바누아투와 안보 조약 체결을 희망하고 있다. 정상 회담에서 국경 경비와 국방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살웨이 총리는 호주-솔로몬군도의 해저 광케이블 매설과 유사한 협력을 호주 정부에게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쳉 징예(Cheng Jingye) 주호주 중국 대사는 지난주 의사당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에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주 정보 당국은 이를 불신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저 광케이블 공사에 중국 기업 화웨이가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국은 국제적 영향력 확대 정책에서 ‘만족을 모르는(insatiable)’ 나라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호주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호주의 뒷마당인 남태평양에서만큼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허용하지 않을 계획으로 충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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