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 ‘여야 대표’ 9개 항목 평가

지난 주 페어팩스-입소스 여론조사(Fairfax-Ipsos poll)는 말콤 턴불 총리와 빌 쇼튼 야당대표를 상대로 리더십, 유능함, 당내 신뢰도, 비전, 경제.외교.사회 정책 등 9개 분야별 평가(비교)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전국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6월 20-23일 실시됐다. 표준오차(a margin of error)는 2.9%다.  

유권자들은 경제 정책 등 주요 분야에서 대체로 턴불 총리를 쇼튼 야당대표보다  선호했다. 경제 정책의 장악력에서는 턴불(67%)이 쇼튼(48%)을 크게 앞섰다. 외교 정책에서도 64%대 45%로 19% 격차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사회정책의 장악력에서는 쇼튼(59%)이 턴불(44%)을 15% 앞섰다. 세제 개혁에서는 막상막하였다.  

누가 더 유능한 지도자(a competent leader)인가라는 질문에 턴불은 67%, 쇼튼은 53%의 지지를 받았다. 응답자들이 두 사람을 모두 지목한 비율 때문에 합계가 100%를 넘었다. 국가의 미래에 대한 비전에서도 턴불(52%)이 쇼튼(44%)보다 우위였다. 누가 더 강력한 지도자인가에서도 턴불(49%)이 쇼튼(41%)을 제쳤다.

턴불 총리는 개인적 인기에서는 쇼튼 대표를 능가했지만 연립 내부의 불안정으로  당내 신뢰도에서는 쇼튼(65%)이 턴불(55%)보다 우위였다. 
자유당 안에서 턴불 총리의 리더십이 확고하지 않은 사례가 종종 드러난다. 최근 토니 애봇 전 총리는 전국에너지보장(National Energy Guarantee)과 이민정책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턴불 총리를 비난한 바 있다.  

유권자들의 쇼튼 대표에 대한 평가는 2년 전 보다 개선됐다. 국가 비전에 대한 평가가 44%로 2016년 4월 34%보다 10% 높아졌다. 누가 더 강력한 지도자인가라는 질문에서는 2년 전 31%에서 41%로 상승했다. 
소수그룹으로부터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질문에서 쇼튼(49%)이 턴불(38%)보다 높은 반응을 보인 배경에는 노조 지도자 출신으로 노조의 입김을 많이 받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의회에서 공방 중인 말콤 턴불 총리(사진 왼쪽)와 빌 쇼튼 야당대표(AAP)

정당별 지지율 연립-노동당 35% 대등
양당 구도는 47:53 여당 열세

양당 구도에서 지지율은 노동당이 연립 여당을 계속 앞서고 있는데 격차가 53: 47 6%로 커졌다. 정당별 우선 지지율(primary vote)은 자유-국민 연립 35%로 지난 총선 때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7% 하락했다. 노동당은 35%로 6주전 조사 때보다 2% 하락했지만 지난 총선 때와 같은 수준이다. 녹색당은 11%에서 12%로 소폭 상승했다.

총리 선호도(preferred prime minister)에서는 51:33으로 턴불이 여전히 쇼튼에 앞섰다. 업무 만족도에서 턴불 총리는 만족 50%, 불만족 44%(종전 39%)로 만족에서 불만족을 뺀 순만족(net approval rating)이 6%로 줄었다. 총리 취임 직후에는 만족 68%, 불만족 17%로 순만족이 51%였다. 쇼튼 야당대표는 만족이 39%에서 40%로 상승했지만 불만족도 51%에서 53%로 증가해 순만족이 -12%에서 -13%로 악화됐다.  

쇼튼 대표는 “턴불 총리가 법인세 인하로 대기업의 이익을 보살피는 동시에 다수 기업에 투자한 재력가인 그 역시 혜택을 받게될 것”이라고 ‘소득계층 투쟁론(class war)’을 들먹이며 비난했다. 이에 턴불 총리는 “쇼튼은 노조가 100%를 소유한 자회사”라고 반박했다. 법인세 감세 2단계 의회 통과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턴불 정부는 7주 동안의 장기 겨울 휴회를 앞둔 마지막 회기인 이번 주 법인세 2단계 감세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키려고 있지만 통과에 필요한 의석이 확보되지 않아 표결을 다음 회기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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