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나눌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꼈으면 합니다” 

굿네이버스 호주지부의 이효실 국장(34)은 나눔의 가치에 대해 먼저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국제구호개발NGO인 ‘굿네이버스 (Good Neighbors)’가 호주에서 활동을 시작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모금국을 설치한 굿네이버스는 호주 지부를 통해 아시아 지역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있는 굿네이버스 호주 지국의 이효실 국장을 만나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그동안의 NGO 활동에 대한 경험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국장과의 일문일답.

▶ 굿네이버스 소개를 부탁한다
굿네이버스는 지난 1991년 한국에서 설립돼 한국 최초로 UN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로부터 포괄적협의지위(General Consultative Status)를 부여받은 국제구호개발 NGO다. 

굿네이버스는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굿네이버스는 빈곤과 재난과 억압으로 고통받는 이웃의 인권을 존중하며 그들이 희망을 품도록 북돋우어 자립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최고 가치를 둔다.

인도적 대북협력사업을 비롯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전 세계 곳곳에서 긴급구호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21만 명의 아동과 결연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현재 한국 내 52개 지부, 해외 36개 사업국(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과 5개 모금국(한국,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에서 활동 중이다.

▶ 호주에 모금국 설치 동기는 무엇인지.
호주는 지정학적 위치나 국력, 자원, 사회문화적인 배경에서 NGO가 활동하기에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평가받는 호주 다문화사회의 배경 때문인지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국제개발에 있어서 한국은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성장한 상징적인 국가다. 이 의미는 단순히 지원을 받고, 스스로 자립을 하는 것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주체로 함께할 수 있다는 주도성과 역동성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의 이런 강점을 호주와 잘 접목시킨다면 충분히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다른 NGO 단체와 비교할 때 굿네이버스만의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일단 투명성이다. 후원할 프로젝트의 선정에서부터 그 프로젝트가 어떠한 효과를 거두고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더 나아가 실제 후원 현장을 보고 싶은 회원들과 함께 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이런 투명성은 후원자들과의 신뢰를 쌓아가고 후원대상자들뿐만이 아니라 후원자들이 변화를 가져온다.

▶ 그간 많은 지원 사업국을 방문했을 텐데 구체적인 변화 사례 하나만 소개를 해준다면.
방글라데시 출장을 갔다가 현지 코디네이터 직원을 만났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다 이 일을 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어렸을 때,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학교도 다닐 수 없었던 때에 굿네이버스 후원자와 결연을 맺게 되어 그분의 도움으로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래서 대학 다닐 때도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어떻게든 본인이 받은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서 굿네이버스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방글라데시에서 대학까지 나왔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밝혀 이 일에 대한 보람을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방글라데시의 의대에 다니는 한 자원봉사 대학생도 굿네이버스 결연 후원을 통해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며 의대를 졸업하면 굿네이버의 이동의료 진료센터에서 일하며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을 돕고 싶다고 밝혀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 개인적으로 굿네이버스에서 일하게 된 동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코이카)에 지원해 2008년부터 2년간 스리랑카에서 해외봉사단원으로 일했다. 당시 스리랑카는 2004년 쓰나미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였다. 스리랑카에 있으면서 일부 대형 NGO의 구호가 현지 상황과는 맞지 않는 것을 경험했다. 그것을 보면서 구호 자체도 좋지만 이왕이면 더 효과적인 지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와서 굿네이버스에 지원하게 됐다. 원래 계획은 모금국이 아닌 구호 대상 현지에 가서 일하는 부분에 지원했었다.

▶ NGO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보람이 클 것 같다.
물론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원 사업국의 현장에 가서 일하는 것을 더 원했지만, 모금쪽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모금을 위해 각국의 사업장을 방문해 아이들을 만나 변화되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면 ‘이러려고 사는 것이지’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정말 보람차다.

▶ 호주지부에서 가장 큰 우선시 추진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
처음 시작하다 보니,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굿네이버스는 함께하는 회원 한 명, 한 명의 목소리, 참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규모가 작다 보니까 아무래도 이런 부분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와 관련 조만간 ‘굿네이버스 프로젝트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포럼을 통해 굿네이버스 호주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위해 후원할지 함께 토론하고, 왜 이런 지원이 필요한지 함께 얘기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고자 한다.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좋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다.

▶ 마지막으로 굿네이버스에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저는 업무차 사업국을 방문할 기회가 많았고, 제가 만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모금을 하고, 그 아이들의 삶이 변하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런 경험들이 제가 지금까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됐다.

굿네이버스 호주와 함께하는 회원들도 그러한 좋은 변화들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후원할 프로젝트의 선정에서부터, 그 프로젝트가 어떠한 효과를 거두고, 아이들에게 실제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를 공유할 것이다.

또 더 실질적으로 현장을 보고 싶은 회원들과 함께 사업장도 방문할 것이다. 현지의 필요를 보고모금을 하면서 같이 활동하고, 함께 좋은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