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하예린

'나이다(NIDA)' 졸업반.. ‘디 오스트레일리안지’ 인터뷰 게재 
“다문화 출신 축하 받을 일, 생김새 아닌 재능으로 배역 맡아야” 

올해 시드니의 국립예술대학(National Institute of Dramatic Art: NIDA)을 졸업할 예정인 한국계 호주 배우 하예린(20, Yerin Ha)씨가 시드니에서 7월말 시작하는 한 주 동안의 공연 이벤트 ‘다양성 특별공연(Diversity Showcase)’에 출연할 배우로 뽑혔다.
 
이 공연에 다문화 배경을 가진 젊은 배우, 극작가, 감독 중 20명이 선발됐다. 호주영화협회인 스크린 오스트레일리아(Screen Australia), 호주작가조합(Australian Writers’ Guild), 호주감독조합(Australian Directors Guild) 등의 후원으로 방송국, 제작자들, 배역 에이전트를 위한 멘토링, 훈련, 라이브 공연을 한다.  

전국지 디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지는 3일자에 ‘나를 박스 안에 가두지 말고, TV에 출연시켜라: TV의 다양성 움직임(Don’t box me in, put me on the box: TV’s diversity drive)’란 제목으로 하예린씨의 선발과 다양성 특별공연 소식을 전했다. 

신문과의 대담에서 하씨는 “연기의 꿈이 분명해진 15살 때, 호주 TV에서 재키 챈(성룡) 또는 루시 리우 외 아시아계 배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한국으로 가서 예고(계원)에 응시해 입학 후 졸업했다”면서 “다문화 배경의 차세대 호주인 공연자들은 나와 같은 선택이 불필요하기를 바란다. 호주와 한국 교육 과정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것과 나 자신에 대한 것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출연 준비 중인 배우 하예린

시드니 출생인 하예린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와 댄스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노스쇼(세인트아이브스) 소재 브리지딘칼리지에서 중학 과정을 마친 뒤 한국으로 유학가서 계원예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다시 시드니로 와서 2016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나이다’에 입학해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나이다를 졸업하는 첫 한국계 호주인 배우가 되는 하예린은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배우 부부인 김성옥(외조부)씨와 손숙(외조모)씨의 외손녀다. 한국 유명 배우 부부의 손녀가 호주 연극계에서 인정을 받아 데뷔하는 셈이다.   
 
한호일보와 인터뷰에서 하예린은 “좋아하는 배우는 메릴 스트립이다. 요즘은 콘스탄스 우(Constance Wu)도 좋아한다. 그러나 언젠가 내가 이 역할을 꼭 맡아야 한다는 특정 배역은 없다. 이유는 모든 연극에서 역할을 찾아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생각에서 오는 복잡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씨는 다양성 특별공연에 출연할 배우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폴리티컬 코렉트니스(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배려로 인한 혜택)가 아니다. 다문화 배경의 호주인들이 제공할 수 있는 풍부한 스토리와 그들이 대변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under-served markets)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앞으로 점점 더 피부 색깔과 무관한 배역이 많아지기를 원한다. 또 유색인종 배우가 생김새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재능에 근거해 배역을 맡을 수 있기를 원한다.  햄릿, 포르샤(베니스 상인 여주인공), 헤다 가블레르(Hedda Gabler), 메데이아(Medea) 같은 배역을 아시안 배우가 맡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 연극산업을 위해 내가 원하는 변화다.”

하씨는 “우리가 다른 문화권 출신이라는 점은 축하받을 자격이 충분하며 스토리와 예술을 통해 우리의 차이를 축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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