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과 성폭행이 호주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가운데 국민의 모델이 되어야할 정치가가 동료 여성 국회의원을 폄하하는 발언이 법정소송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사라 핸슨 영(Sarah Hanson-Young) 연방 녹색당 상원의원은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성차별적 발언을 한 데이비드 라이언햄(David Leyonhjelm) NSW 자유민주당 상원의원에게 "7일 이내 사과 및 재정적 피해를 보상하지 않으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정 소송을 할 것"이라고 5일(목) 밝혔다.

라이언햄 의원에게 보낸 통보에는 지난 6월 28일-7월 2일 사이 라이언햄 의원이 스카이 뉴스, ABC의 730  리포트및 채널 10의 프로젝트 등에 출연, 공개적으로 핸슨 영의원에 대해 ‘지저분한 여자(slut)’라거나 “남자들을 괴롭히는 일(shagging men indiscriminately)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하면서 핸슨 영 의원에 대해 “남성혐오자(a misandrist), 꺼저버려 (f *** off)”라고 막말 발언을 했다.

패어팩스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내용을 보면, 핸슨 영 의원은 변호사를 통해 라이언햄에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수치심과 불명예를 주려는 의도적 발언과 함부로 내뱉은 부적절한 말이 나와 자녀를 포함한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만족할 만한 언어로 ‘충분한 사과(an unreserved apology)’를 하라. 그 사과가  만족스러운 내용이 아닐 경우에 사전 통보없이 명예훼손으로 법적인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 뉴스의 경우 외부 토론 참석자 로완 딘과 로스 카메론은 라이언햄의 공격적인 발언을 제지하지않았고 방송국에 시청자의 불만이 쇄도했다. 그럼에도 방송사는 딘과 카메론을 문책하는 대신 스크린 앞에 라이언햄의 말을 담은 자막을 넣었다는 이유로 힘없는 젊은 여성 제작자를 퇴사시켰다.

라이언햄 의원은 사라 핸슨 의원의 통보와 관련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 여자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 법정에서 명예훼손 소송과 선거가 끝날 때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말콤 턴불 총리와 켈리 오드와이어 장관을 포함한 정부의 많은 고위급 인사들은 라이언햄 의원에게 사과하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