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김오 시인의 <플레밍톤 고등어> 출판기념회. 동포 문학회 회원들이 함께 참석함으로 동포사회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시드니 문학단체 동인들 아우르는 ‘문학의 월드컵’ 행사

자비출판이 아닌 심사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를 통과해야하는 까다로운 시 전문 출판사 ‘천년의 시작’을 통해 김오 시인의 <플레밍톤 고등어>출간이 이뤄졌다는 것은 해외동포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일이며 ‘경사’다. 

김오 시인의 두번 째 시집 <플래밍톤 고등어> 출판 기념회가 7일 (토) 오후 2시부터 한호일보 문화센터에서 글무늬 문학사랑회, 동그라미 문학회, 재호문인회, 호주 한인문인협회, 호주 문학협회(한인) 등 동포문학회 회원들을 포함, 약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날 행사는 무엇보다 김오 시인이 속한 문학동인 캥거루 차원의 행사가 아닌 다른 문학회 회원들도 대거 참석, 축하해 오랜만에 경험한 동포사회 화합의 자리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정동철 변호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에서 동료 문학인들은 김오시인의 시 낭송과 함께 그가 갖는 시 세계에 대한 해석과 출간의 의미에 대한 생각들을 발표했다.

동그라미회의 유영재 시인은 “완벽하지않으면 작품을 내놓지않는 김오시인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며 우리 이민자 모두의 이야기”라고 평했으며 최옥자 글무늬문학사랑회 회장은 “음악 문학 시를 초월해 모인 이런 자리가 1년에 한번이라도 열렸으면 하는 문학인으로서의 소망을 가져본다. 사석에서 만난 적은 없었지만 이 자리에 초대받은 것은 영광이며 시집 발간을 축하한다”는 덕담을 했다.

또 호주한인문인협회의 임옥희 수필가는 ‘시 떨지마라’를 낭송하기에 앞서 “시집을 읽고나서 시인과 더불어 몇십 년 전의 동두천부터 지금의 시드니까지, 윈저의 한인농장부터 세월호 참사현장까지 함께 누비고 온 것처럼 느껴졌다. 이민생활조차 한발 짝 물러나 바라보며 생생하게 삶에 밀착해가는 시인의 궤적을 발견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고 말했다. 

또 홍순 전 호주한인문인협회 회장은 “초기 이민사회에서 시의 불모지였던 곳에서 시드니 시 부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한 성과다. 교민문학사에 미친 김오시인의 공로가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장석재 유금란 백경 윤희경 최무길 문학동인 캥거루 회원들은 동료로서 ‘내가 만난 김오시인에 대해’ 그리고 최혜택 화가와 고동식 한호문화재단 이사장은 ‘그와의 오래된 인연’을 소개했다.

또 교포 2세 정보영 양의 첼로 연주와 조종춘 전 호주한인문인 협회회장의 축가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김오 시인은 “두번 째 시집이 나오기까지 13년이 걸렸다”는 말로 그동안 한편 한편의 시를 낳는 산고의 고통을 암시하면서 “하지만 척박한 문학의 땅에 씨를 뿌린 아동작가 이무, 수필가 이효정 그리고 시인 윤필립 등 선배 문학가들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이 자리가 가능하지 않았다”는 말로 자신의 공을 선배 문학인들에게 돌렸다. 

김오시인은 또 ‘우리의 소원’이라는 시 낭독을 통해 동포사회의 하나됨, 더 나아가 이념과 색깔을 뛰어넘는 ‘우리모두의 하나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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