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쟁국가로 학생들을 빼앗기면서 호주의 23억 달러 영어 어학코스 시장이 올해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어 어학코스 최상위 단체인 잉글리시오스트레일리아(English Australia)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영어 어학코스 수강생은 2.4% 증가한 17만7697명이었다.

비록 이 수치는 사상 최고 기록이지만 유학산업의 다른 분야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실태다. 지난해 대학과정 등록 유학생은 14.4% 증가한 34만9406명이었으며, 직업교육과정(vocational course) 등록생은 16.1% 급증한 16만2527명이었다.

지난해 주별 영어 어학코스 등록생은 서호주(-28%)와 남호주(-13%)가 급락한 반면 퀸즐랜드(15%), 빅토리아(6%), NSW(2%)는 상승했다. 호주 전체 유학산업의 수입액 303억 달러 가운데 영어 어학집중코스(ELICOS) 수입액은 23억 달러로 추산됐다.

잉글리시오스트레일리아는 올해 4월까지 정부 승인 비자 자료를 근거로 최상위 15개 유학생 송출국 중 약 절반 국가의 비자 승인건수가 감소세라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1%에서 15%로 늘려놓은 호주 영어 어학코스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호주 영어 어학코스에 등록한 베트남 유학생은 25%, 태국 유학생은 18% 급락했다.

호주 영어 어학코스 시장은 영주권 취득이 비교적 쉬운 캐나다와 생활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필리핀, 일본 등으로 고객을 잃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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