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번째였던 호주대학 미디어전공 방한 연수 프로그램이 10박 11일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일 출국했던 10명의 연수생들이 11일(화) 시드니로 무사히 복귀했다.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솔자로 동행했다. 한국내 언론사를 방문해 편집책임자나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도록 주선을 한 것이 주요 역할이었다. 
방문 기간 중 한호일보와 아이탭을 통해 주요 일정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하면서 디지털 미디어의 장점을 새삼 실감했다.

올해도 첫 3일 일정의 병영체험(1군단)에 이어 대학과 미디어, 기관 방문, 서울 관광 일정(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진행됐다. 해가 더할수록 프로그램의 질과 폭이 업그레이드됨을 비교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 연수생들과 한국내 언론사들로부터 좋은 평가가 부쩍 늘었다는 느낌이다.
 
병영체험에서 하이라이트는 3일 판문점과 JSA(공동경비구역)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장 방문이었다. 연수생들은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역사적인 악수를 한 장소에서 북한(판문각)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제3 땅굴, 도라산 전망대 등을 방문했다. 이날 판문점 방문은 호주 연수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이들은 병영체험을 통해 한반도 대립 현장, 육군 1군단 장병들의 군기와 자부심, 책임감을 목격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호주 연수생들의 방문 목적을 이해하고 특별하게 배려한 1군단(군단장 안영호 중장) 장병들에게 감사한다.      

연수생들은 병영체험 후 한국 대학 중 유일하게 호주연구소가 있는 연세대학교를 방문해 호주 출신인 제프리 로버트슨 부교수로부터 한국 정치제도와 한호 외교정책 비교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거의 1시간 이상 활발한 Q&A가 이어졌다.   
이후 나흘(5-6일, 9-10일)동안 10개의 한국 주요 언론사와 5개 기관(주한호주대사관, 한국 국회, 연세대학교,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교류재단), 2개 기업(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미디컴)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연수생들이 향후 한국내 언론사나 기관에서 인턴십을 신청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자신문사 2개를 포함시켰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코리아헤럴드와 중앙일보 계열사인 코리아중앙데일리를 방문해 편집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일부 연수생들은 향후 한국내 영자신문사에서 인턴십을 고려해 볼 것이라는 의향을 나타냈다. 

제임스 최 주한호주대사와의 간담회도 연수생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최 대사는 한호 관계의 중요성, 국제 사회에서 통할 수 있는 한국의 장점, 호주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 등을 설명하며 연수생들을 격려했다. 

주관사인 호주한인공익재단(KACS, 이사장 승원홍)은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뜻있는 지도자들이 만든 순수한 민간 비영리 동포단체다. 한호일보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최 대사는 “호주 정부나 대학이 아닌 시드니 동포사회에서 이런 의미있는 민간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에 놀랍고 한편으로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며 이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시간을 할애해 연수생들과 Q&A를 갖고 격려했다.   

올해 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소득은 편집 책임자들과 간담회(총 11회)를 갖고 한국 미디어 현황을 비롯한 한국 사회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넓힌 점일 것이다. 일부 연수생들은 향후 한국에서 인턴십 기회를 타진할 의향을 밝혔다. 주한 호주 대사관에도 문의를 해 보겠다는 연수생도 있다. 특히 올해는 단순한 시설 견학을 넘어 편집 책임자 간담회, 영자 신문사 방문, 호주연구소 특강 등으로 프로그램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1일 귀국하며 연수생은 단체 카톡방에 “truly incredible”, “unique  and amazing experience", “exceeded all expectations(예상을 모두 초월했다)”, “we are so grateful(너무 감사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 이들의 평가가 단순 의례적인 인사가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호주한인공익재단에게 상당한 재정 부담을 주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지만 호주 사회의 공익을 위한 동포사회의 값진 투자라는 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질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하면서 좋은 평가와 함께 좋은 결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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