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에 진출했던 오포

자전거 공유 사업자들(bike-sharing operator)에게 호주는 무덤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앞다투어 호주 대도시에 진출한 2개의 관련 회사들이 모두 호주에서 철수한다. 

중국 베이징의 자전거공유 사업자인 오포(ofo)가 호주에서 런칭한지 1년도 안 돼 사업을 접는다. 오포 오스트레일리아는 이번 주 보도자료를 통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 앞으로 2개월에 걸쳐 호주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2014년 중국에서 첫 출범한 오포는 2017년 10월 남호주의 애들레이드를 시작으로 시드니에도 진출했다. 핸드폰으로 쉽게 결제해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장점이다. 현재 호주를 포함해 20여개국에서 2천만 명 이상이 1천만회  이상의 자전거를 공유(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주 대도시에서는 공유 자전거가 길거리 곳곳에 버려지거나 파손된채 방치되는 등 도시의 흉물이 되면서 지자체들로 철거 요구를 받고 있다. 사용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새 법규 도입으로 벌금 등 관리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시드니 동부 웨이벌리 운동장에 버려진 오바이크

오포 대변인은 “2017년 10월 시드니 런칭 후 약 50만회 이용을 기록했다”면서 “시드니의 비싼 대중교통요금을 감안할 때 오포가 철수하면 중저소득층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중반 호주에 진출한 싱가포르의 오바이크(oBike)는 6월 멜번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싱가포르 본사도 청산 절차에 진입했다. 눈에 잘 띠는 노란색 오바이크의 자전거들이 멜번 여러 지역이나 야라강에 버려지는 사례가 늘어나자 지난해 로버트 도일 멜번 시장은 제대로 관리가 안 되면 사용을 불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이크는 지난해 10월 멜번 시티 지역의 멜번시(City of Melbourne), 포트 필립시(City of Port Phillip), 야라시(City of Yarra) 3개 시의회들과 도로교통에 방해되지 않도록 관리를 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6월 빅토리아 환경보호국(Environment Protection Authority)은 자전거가 길거리에 2시간 이상 방치될 경우, 지자체가 관리회사에 최고 3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새 법을 제정했다. 버려진 자전거 길거리의 흉물로 전락하자 NSW 주정부도 5월 버려진 자전거 압수 등 지자체에 강제 권한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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