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 비화된 알디의 프로테인 모로칸 아르간 오일(Protane Moroccan Argan Oil) 샴푸.

‘오르간 오일’ 문제 제기한 소비자연맹 패소  
 ‘천연 제품’이라고 명시된 물건에 대해 소비자들은 어느정도까지를 기대할까? 제품의 100%? 아니면 핵심 재료만이 천연제품이면 만족할까?

천연제품으로 소개된 상품을 두고 대형 슈퍼마켓과 소비자 단체 간에 벌어진 싸움에 대해 최근 재밌는 법정 판결이 나왔다.
법정까지 간 제품은 알디의 인기 품목인 프로테인 모로칸 아르간 오일(Protane Moroccan Argan Oil) 샴푸.

호주 소비자 연맹(Consumer Federation of Australia)의 소비자 행동 법률센터(Consumer Action Law Center)는  “알디의 해당 상품이 ‘내처럴(natural)’이라는 단어를 용기에 썼지만 대부분 인공합성 성분으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이 오해할 수 있다”면서 법원에 시정을 요구했다.

법원은 알디의 손을 들어주었다. “제품 대부분의 성분이 인공합성이더라도 샴푸의 핵심 재료인 아르간 오일이 천연성분이기 때문에 이는 소비자들을 속인 것은 아니다. 또한 그 제품 포장에 ‘천연’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글씨로 써졌거나, 할인 판매대에서 판매되는 경우 모든 재료가 꼭 천연 재료로 만들어질 필요는 없다”면서 “알디가 저렴한 물건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100% 천연제품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가 슈퍼마켓에서 파는 물건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의 기대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오해 소지가 있어도 문제가 안 된다”는 법원의 인식은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알디 호주 대변인은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알디는 고객과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하고 있으며 고객을 속일 의도는 없다. 제품에 쓰인 아르간 오일 만큼은 천연성분이다. 샴푸나 컨디셔너 같은 제품을 완전히 천연제품만으로 만드는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한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