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팅교회

호주 기독교 교단 중 최대 개신교단인 유나이팅교회(Uniting Church of Australia, 연합교단)가 지난 7~13일 멜번에서 열린 제15차 전국 총회에서 동성결혼을 허락했다.

3년마다 개최되는 전국 총회에서 유나이팅교회는 결혼 정의를 '남자와 여자의 결합(man and a woman to live together for life)'에서 '두 사람의 결합(two people to live together for life)'으로 수정해 통과시켰다.

유나이팅교회는 지난해 12월 7일 호주 의회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의 결혼법 수정안이 가결된 뒤 교단 내 논의를 본격화했고 이번 전국 총회에서 목회자가 동성결혼을 집례할 수 있게 허락했다. 

하지만 목회자의 신앙적 판단에 따라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함께 명시해 교단 소속 목회자들에게 동성결혼 주례 거부에 대한 길을 열어놨다. 

디드레 파머 총회장은 “이 문제는 많은 신앙인에게 어려운 대화이며
고통스럽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연합교회의 모든 교인들이 결혼에 대한 각자의 신념을 따를 권리가 있고 이는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유나이팅 교단 안에는 상당수의 성적소수자(LGBTIQ) 교인들이 있다”며 “교회가 이런 소수 그룹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문을 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총회의 이같은 동성결혼 공식허용에 대해 강한 반대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나이팅 교단은 이 사안에 대한 회원들의 개별 언론 인터뷰를 금지했다. 

유나이팅 교회 안에서의 동성결혼이 몇 달 안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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